[한상숙기자] 넥센이 이번에도 통 큰 선물을 안겼다. 넥센은 지난 25일 박병호와 7억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봉 5억원에서 40% 인상된 금액이다.
넥센은 52홈런을 기록, 역대 4번째 50홈런 타자로 등극하며 3년 연속 홈런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 한 박병호의 가치를 높게 샀다. 박병호는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3리 124타점 126득점을 기록하면서 타점 1위, 득점 2위에 올랐다. 200안타를 넘긴 팀 동료 서건창이 없었다면 3년 연속 정규리그 MVP도 가능한 성적이었다.
넥센은 성탄절에 박병호에게 FA,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연봉 타이기록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올 시즌 SK 최정이 연봉 7억원을 받았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200안타를 달성하고 MVP에 오른 서건창은 9천3백만원에서 222.6% 오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4억3천만원에서 1억원 인상된 5억3천만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넥센은 간판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다.
이제 타 구단 '거물급' 선수들의 연봉 협상에 눈길이 쏠린다. 201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두산 김현수의 몸값이 대표적이다. 김현수의 2014시즌 연봉은 4억5천만원이었다. 125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17홈런 90타점 75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내 타점 1위, 타율 2위에 올랐다.
'FA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비(非) FA 선수 중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했던 최정이 본보기가 될 수 있다. SK는 2014시즌을 앞두고 최정과 5억2천만원에서 34.6% 인상된 7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FA 선수의 몸값을 높여 보상금 부담을 키우는 일종의 안전장치였다.
김현수 역시 같은 조건이 성립됐다. 두산은 김현수에게 2014시즌을 앞두고 연봉 3억1천만원에서 4억5천만원으로 상승한, 팀 역대 야수 최고 연봉을 안겼다. 간판타자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줬던 두산의 예비 FA 프리미엄에 이목이 쏠린다.
KIA도 양현종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양현종은 올해 29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면서 다승 2위에 올랐다. 양현종의 올해 연봉은 1억 2천만원. 연봉 인상은 확실해 보인다.
인상 폭이 고민이다. 앞서 SK는 김광현과 2억7천만원에서 3억3천만원오른 6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는 SK 역대 투수 최고 연봉이다. 또 3억3천만원은 비 FA 선수들 가운데 역대 최고 인상 폭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가 상처를 입고 원소속구단에 잔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KIA도 에이스 양현종의 상징성을 고려해 연봉 인상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선수단의 연봉이 대부분 삭감된 가운데, 양현종에게만 거액을 안길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자"는 구단의 뜻을 받아들인 양현종의 몸값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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