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중동팀들은 한국에 늘 복병이었다. 중동 원정 자체가 다른 기후와 시차 등으로 애를 먹였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은 A조에 속해 개최국 호주와 함께 오만, 쿠웨이트 두 중동팀을 만난다. 오만과 쿠웨이트는 2000년대 중반 한국 축구에 큰 충격을 안겨다줬던 기억이 생생한 팀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내년 1월10일 오만과의 아시안컵 조예선 1차전을 앞두고 좋은 평가전 상대를 만났다. 한국은 오랜 숙적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1월4일 호주 시드니 퍼텍경기장에서 평가전으로 만난다.
사우디와의 역대 전적은 팽팽하다. 한국이 4승7무5패로 근소하게 밀린 데서 알 수 있듯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중동에서는 이란과 함께 한국에 가장 애를 먹이는 국가 중 하나다. 사우디는 지난달 걸프컵에서는 결승까지 올라 카타르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전통의 강호임에는 분명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와의 평가전을 반겼다. 카타르 프로팀 알 사일리아에서 감독 생활을 하는 등 중동 축구를 잘 알고 있는 그다.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공천포 전지훈련센터에서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는 걸프컵 결승전에서 카타르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수준이 높은 팀이다"라며 훌륭한 평가전 상대임을 강조했다.
조예선에서 중동을 넘는 것은 물론 8강 이후를 대비하는 것도 염두에 둔 듯하다. 사우디는 B조에 속해 있다. 한국과 사우디가 각조에서 1, 2위로 순위가 구분되면 만날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같은 조에 중동팀이 두 팀이나 있다. 사우디와의 평가전은 오만,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좋은 리허설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22일 23명의 아시안컵 본선 최종엔트리를 발표하고 27일 베이스캠프인 호주 시드니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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