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큰별과 샛별이 진 2014년 가요계는 비통에 잠겼다. 여기에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았던 각종 사건사고와 논란까지 더해졌다. 엑소, B.A.P 등은 소속사와 갈등을 겪었고 수지, 러블리즈 서지수 등은 네티즌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마약 논란 등도 있었다.
큰 별도 지고 샛별도 지고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고(故) 신해철은 생전인 지난 10월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장내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의 기도에도 신해철은 10월27일 끝내 숨졌다.
이후 신해철의 수술부터 사망까지의 일들에 의혹이 제기되며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유족은 화장을 앞두고 부검을 하기로 결정했고,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 씨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S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경찰 조사와 국과수 부검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샛별'인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권리세, 고은비도 팬들 곁을 떠났다. 레이디스코드는 지난 9월 빗길 교통사고를 당했다. 고은비는 사고 직후 사망했고, 권리세는 여러 차례의 대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섰지만 끝내 숨졌다.
이들의 죽음에 모두가 슬퍼했고, 사고 후 레이디스코드의 곡 '아임 파인 땡큐'가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 당시 차량을 운전했던 매니저 박모(26)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받았다.
유채영의 죽음도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녀는 지난 7월 위암 투병 끝에 향년 41세로 사망했다. 또 14세에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했던 죠앤은 지난달 미국 추수감사절 전날에 교통사고를 당해 일주일 여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2일 숨을 거뒀다. 향년 26세다.
소속사와의 갈등
지난해 대상을 싹쓸이하며 국내 최고의 가수로 우뚝 선 엑소는 올해 시련을 겪었다. 전 멤버 크리스가 지난 5월 팀을 이탈한 뒤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루한도 10월 크리스와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두 멤버는 "계약 조건이 불공평하다"며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래도 엑소는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3일 개최된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과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 외에도 소녀시대 제시카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SM은 지난 9월 제시카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소녀시대에서 탈퇴한다고 알렸지만 곧바로 제시카는 "퇴출당했다"고 주장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제시카가 론칭한 브랜드가 있었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갈등을 일으켰다.
B.A.P는 10월 남미 투어를 취소하고 갑작스런 활동 중단을 발표하더니 11월 불공정한 계약 등을 이유로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TS 측은 "불공정 계약은 없었다"며 수익 정산 및 계약 내용 일부를 공개했고, 또 "배후세력이 의심된다"고 맞섰다.
메건리의 경우엔 더 진흙탕 싸움이다. 그녀는 지난달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과 관련한 지위보전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소울샵 측은 "메건리가 독단적으로 미국 에이전시와 일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메건리 측은 "인신 공격성 발언과 언어 폭력에 시달렸다"고 맞서며 갈등이 심화됐다.
제국의아이들 문준영은 의문의 SNS 글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지난 9월 정산 문제 등 소속사에 대한 불만글을 올렸다. 스타제국에 대한 폭로성 내용도 담겨 있었다. 그러다 하루 뒤 소속사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10월에는 문준영이 팀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소속사 측 발표가 있었다.
네티즌과의 갈등
올해도 사이버수사대는 바빴다. 수지는 끊임 없는 악플에 시달렸고,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는 악성 댓글을 남겨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30대 회사원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비도 곤혹을 치렀다.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비라고 주장하는 나체합성사진이 돌았고 비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악플에 시달린 이도 있다. 러블리즈 서지수다. 지난 10월부터 온라인상에는 서지수와 관련한 루머가 돌았다. 이 루머는 단순 악플이라고 하기엔 수위가 셌고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서지수 관련 루머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며 선처와 합의가 없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소소사 측은 러블리즈 데뷔 쇼케이스를 앞두고 서지수의 심리적 안정이 먼저라는 판단에 그녀의 모든 활동을 잠정 유보했다.
음주부터 폭행까지
본인의 실수로 논란이 된 가수들도 많았다. 승리는 지난 9월 교통사고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 운전은 아니고 과실에 의한 사고였다. 반면 리쌍 길은 지난 4월 혈중 알코올 농도 0.109%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그는 '무한도전' 9주년에 하차 소식을 전해야만 했다.
박봄은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박봄은 지난 2010년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 82정을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미국에서 들어오려다 세관에 적발됐고, 검찰은 박봄에 대해 입건유예 처분을 내린 사실이 지난 6월 뒤늦게 알려졌다.
양현석은 "박봄이 학창시절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목격한 후 충격과 슬픔에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병행했고 처방해 준 약을 꾸준히 복용했다",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수 없게 되자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됐다"고 해명했다.
이센스는 지난달 또 한 번 대마초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알려졌고, 조덕배는 지난달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개월과 추징금 13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최근엔 범키가 마약 판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김현중은 전 여자친구 폭행사건으로 시끄러웠다. 전 여자친구 A씨는 "김현중에게 상습 폭행을 당해 전치 6주의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며 고소를 했고, 김현중 측은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김현중은 사과문을 통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A씨 측은 고소를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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