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은 FA 투수 권혁을 내준 대가로 한화에서 보상선수 포수 김민수를 영입했다. 장원준을 놓친 롯데는 두산의 베테랑 투수 정재훈을 품에 안았다. 이제 KIA 차례다. KIA는 11일까지 한화로 이적한 송은범의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KIA는 한화로부터 송은범의 전년도 연봉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1명을 영입할 수 있다. 만약 마땅한 보상선수가 없다면 전년도 연봉의 300%를 받을 수 있다.
KIA는 돈이 아닌 선수를 택했다. 삼성이 가장 먼저 김민수를 데려갔다. 다음 선택지를 넘겨받은 KIA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자원 송은범을 빼앗긴 아쉬움을 달랠 기회다.
최종 마감일은 11일이다. KIA는 이날 구단 관계자,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모아 한 명의 선수를 선발한다. KIA 관계자는 "현장과 프런트, 전력분석 등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11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 구단의 한화 전력 평가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SK는 지난해 FA 정근우의 이적 후 보상선수가 아닌 보상금을 받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SK는 한화의 보호선수 명단을 확인한 뒤 뽑을 선수가 없어 돈을 택해야 했다. 선수는 지켰지만, 한화로서는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KIA 관계자는 "20인 외 선수를 살펴보니 영입할 선수 후보가 몇 명 보인다"고 말했다.
11일 열리는 회의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이 관계자는 "아직 어떤 포지션을 뽑을지 정하지 못했다. 장래성이 있고, 실력도 어느 정도 갖춘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선수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KIA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포수 한승택을 지명했다. 당시 한승택은 경찰청 입대가 예정됐지만, KIA는 '미래'를 선택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한승택은 2013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푼에 그쳤지만, 포수 보강이 절실했던 KIA는 2년 뒤를 내다봤다.
구단 관계자는 "한승택에게서 가능성이 보였다. 센스도 있는 선수다. 바로 입대했지만, 제대 후 팀에 도움이 될 선수다. 당시에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한승택을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미 포수 자원은 삼성이 먼저 데려갔다. KIA는 투수를 택할 확률이 높다. KIA 관계자는 "팀의 미래를 내다보고 가장 적합한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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