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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장그래의 삶은 어떻게 우리 얘기가 됐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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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윤태호 작가-기획자 이재문 PD의 '미생' 뒷이야기

[장진리기자] 안방은 지금 온통 '미생' 열풍이다. 누구나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지만 사실은 먹고 살기가 가장 힘든 2014년,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이렇게 울리고 웃길 줄 누가 알았을까.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생' 열풍에 원작 웹툰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와 '미생'을 기획한 이재문 PD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2014 창조경제박람회-윤태호 작가&이재문 PD 좌담회를 열고 살아 숨쉬는 '미생'의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미생' 신드롬이 있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일단 드라마 '미생'의 바탕이 된 웹툰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부터 '미생'의 드라마화를 기획한 이재문 PD,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 적재적소의 캐릭터에 배우들을 캐스팅한 캐스팅 디렉터, 극본을 쓴 정윤정 작가와 더욱 리얼한 대본을 위해 한 달 반 동안 무역 상사 인턴 체험도 마다하지 않은 두 사람의 보조작가, 그리고 스태프들이 만들어낸 가상 세계 원인터내셔널 속에서 펄떡펄떡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를 완성한 임시완, 이성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강소라, 김희원, 오민석 등 명품 연기자까지, 웰메이드 드라마 '미생'은 작은 것 하나 허투루 된 것이 없다.

◆"'미생', 男女가 모두 공감하는 드라마가 목표"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는 드라마 '미생'에 대해 "워낙 김원석 PD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한다"고 운을 뗐다.

'신데렐라 언니', '성균관 스캔들', '몬스타'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는 원작에 대한 철저한 연구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했다. 김원석 PD 특유의 밀도 높은 연출은 '미생'의 공감도를 더욱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윤태호 작가는 "김원석 PD가 사석에서 원작을 100번도 넘게 봤다고 하더라. 나보다 훨씬 더 내 작품에 대해 탐독하고 분석했다"며 "요르단에 갔을 때 질문지를 쭉 뽑아왔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밀도 있는 질문이라 나도 내 캐릭터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문 PD는 '미생'의 인기에 대해 "여태까지 다른 드라마가 감정에 호소했다면 '미생'은 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다. 굳이 인물들이 사랑하지 않아도 다른 면에서도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신선함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생'을 기획한 이 PD는 '미생'에 대해 "부부가 함께 보는 드라마를 목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술에 거나하게 취해 집에 들어오고, 술을 마시면서 상사 욕을 하는 평범한 생활 속에 바로 드라마가 있다는 것이 '미생'이 지향하는 조금 다른 지점이다.

◆"'미생'의 인기, 지상파의 위기? 韓 드라마 전체가 위기"

케이블 드라마 '미생'은 지상파 3사 드라마를 위협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체감 시청률 만으로는 50%에 가까울 정도로 수많은 시청자들이 '미생'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문 PD는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가 아니라 현재 한국 드라마 전체가 위기"라는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이재문 PD는 "지상파가 막강한 시스템 안에서 오래 준비를 하고, 윤태호 작가님의 원작을 확보해서 똑같이 '미생'을 만들었다면 저희보다 훨씬 더 잘 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생'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국 방송계에서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는 것이 이재문 PD의 생각이다.

이 PD는 "웹툰이 주목받는 것은 드라마의 소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시청자들의 기호를 알 수 없으니 검증된 콘텐츠인 웹툰으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이것은 창작물보다는 기획자들의 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드라마 작가님들이 고수하고 있었던 성공 방식과 시청률을 올리는 강력한 스킬과 빠른 시간 안에 무조건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생'의 성공이 시사하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반환점을 돈 '미생'은 드라마라면 늘 존재하는 그 흔한 쪽대본도 없이 차근차근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처음부터 대본이 거의 완고된 상태로 촬영에 돌입했기 때문에 반(半) 사전제작방식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

이 PD는 "충분히 국민들을 웃기고 울릴 줄 아는 이야기꾼은 많다. 그 분들께 시간을 주지 않고 빨리 가게 종용하는 것이 위기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태호 작가의 인기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 tvN '미생'은 임시완, 강하늘, 이성민, 김대명, 변요한, 강소라 등 배우들의 호연과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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