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미생'의 두 청춘 스타 임시완과 강하늘이 각자 맡고 있는 캐릭터의 특성을 언급했다.
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서울스퀘어에서 tvN 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의 촬영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과 배우 임시완·이성민·강소라·강하늘·김대명·변요한이 참석했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내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에서 삶을 향한 통찰력을 발견해내며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임시완은 스펙 전무의 고졸 검정고시 낙하산 장그래 역을, 강하늘은 완벽한 스펙을 지닌 인물 장백기로 분했다. 장백기는 겉보기에 예의도 센스도 갖춘, 흠 잡을 곳 없는 인물이지만 고졸 출신 장그래가 자신과 같이 경쟁을 뚫고 한 회사에 입사했다는 것을 내심 불편하게 여기는 캐릭터다. 누구보다 눈치도 빠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이지만 이미 방송된 6화까지의 에피소드만 봐선 인간미를 느끼긴 어렵다.
반면 장그래에겐 그럴싸한 스펙도, 자격증 같은 것들로 포장된 능력도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바둑을 통해 얻게 된 남다른 통찰력이 있다. 또래인 장백기나 한석율(변요한 분) 등 다른 캐릭터와 비교해 인격적인 성숙 역시 느껴진다. 자신을 낮추고, 주어진 일을 단지 성실하게 해내려 노력한다.
설명만으론 영 달라보이는 두 캐릭터다. '미생'은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부딪혀나가는 과정을 담담히 비출 것이다. 이날 임시완은 "머리로 일을 하는 장백기, 가슴으로 다가가는 장그래 사이엔 차이가 있다"며 "장그래가 어떤 문제를 해결했을 때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누군가 하지 못한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나가는 것에 카타르시스, 대리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모든 상황에서 그것만을 주장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백기와 장그래가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자체가 우리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시완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강하늘은 "그 두 면모가 조화롭게 이뤄진 사람이 회사 생활을 잘 하지 않겠나. 그런데 누구는 착한 역, 누군 나쁜 역이라고 단적으로 구분지어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강하늘은 "주변에서 '네가 악역이냐'고 물어본다. 사실 현실에서 악역과 선역이 어디 있나. '미생'이란 작품이 원작부터 굉장히 좋았던 것도 그래서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백기는 머리로 보려 하고 조금 더 계산적이려 노력하는 성향이 있다. 장백기와 장그래를 나쁜 사람과 착한 사람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고 본다. 말 그대로 스타일이 다른 것 뿐"이라고 알렸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했다. 현재 1~6화까지 방영됐으며 매주 금,토요일 밤 8시30분 안방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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