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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0년]데뷔 10년, 이제는 만개한 ★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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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 김남길, 차예련, 온주완, 윤소이

[권혜림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대중을 만나고 있는 배우들에게도 새싹 같던 신인 시절이 있었다. 연기에 대한 오랜 열망을 키우다, 혹은 우연히 주어진 기회를 잡아 배우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어느덧 데뷔 10년을 지나고 있다. 매해 수없이 많은 신인들이 데뷔를 알리지만 당찬 첫 다짐을 현실로 이룬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조이뉴스24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그간 함께 성장해 온 배우들의 풋풋했던 시절과 그간의 활약을 돌이켜봤다.

화제의 '롯데리아걸'에서 당찬 여배우로

배우 남상미는 지난 2004년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을 통해 관객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그에 앞서 패스트푸드점의 미녀 아르바이트생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남상미는 '얼짱'의 꼬리표를 떼고 보란듯이 배우로서 성공했다.

남상미의 활약은 드라마와 영화를 부지런히 오가며 이어졌다. 2004년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그녀를 믿지 마세요' '령' 등으로 연이어 관객을 만났다. 이후 '잠복근무'로 보다 큰 배역을 거머쥐더니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로는 명실공히 주연으로 올라섰다. 이듬해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이 높은 완성도로 호응을 얻은 것과 함께 배우 남상미를 향한 신뢰도 두터워졌다.

2009년 호러 영화 '불신지옥'을 거쳐 2010년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도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빛과 그림자' '결혼의 여신'으로 쉼 없이 브라운관을 누빈 그는 '조선 총잡이'와 '슬로우 비디오'를 통해 최근까지 꾸준히 활동해왔다.

지난 2005년 '달콤한 스파이' 방영에 맞춰 조이뉴스24와 만났던 남상미는 "외모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얼짱 꼬리표를 떼고 싶다"며 "롯데리아 걸이 아니라 연기자 남상미로 기억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바 있다. 10년을 달려 온 남상미의 노력은 신인 시절 진솔했던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신인 배우 이한, 톱배우 김남길로 올라서다

배우 김남길은 올해 8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해적'을 통해 흥행 파워를 인정받았다. 영화 이력 중에선 가장 큰 흥행 성과인 셈이다. 지난 2004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하류인생'의 단역으로 출연했던 김남길은 그로부터 꼭 10년 만에 주연작의 폭발적인 인기를 견인했다.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2005년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 남편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는 이듬해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굿바이 솔로'를 통해 안방에 보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같은 해 이송희일 감독의 퀴어 영화 '후회하지 않아'에 주연으로 출연, 과감한 시도로 호평을 얻었다. '모던보이'(2008), '강철중:공공의적 1-1'(2008), '미인도'(2008)까지, 쉼 없는 영화 행보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드라마 '선덕여왕'(2009)의 비담 역, '나쁜 남자'(2010)의 건욱 역으로는 차세대 톱스타의 길을 다졌다.

군 제대 후 출연한 드라마 '상어'가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영화 '해적'의 성공은 배우 김남길의 건재한 인기를 증명했다. 개봉할 영화 '무뢰한'과 '도리화가'에 대한 기대도 뜨겁다.

데뷔 초 김남길은 '이한'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지난 2005년,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출연 당시 배우 이한으로 조이뉴스24를 만났던 김남길은 "스타 배우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로 자신의 목표를 다졌다. 당시 "(드라마에) 짧게 등장하지만 공채 기수 중에는 최초로 주연을 맡은 것"이라며 기뻐했던 그는 "욕심을 너무 내지는 않지만 확실히 제 이름을 알리는 해로 만들겠다.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약 10년 뒤인 지금, 김남길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주름잡는 톱스타로 올라섰다.

신비감으로 다가온 신인, 현실에 발을 딛다

배우 차예련은 지난 2004년 드라마 단역을 시작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인 2005년 신인 배우의 등용문으로 꼽혔던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의 네 번째 편 '목소리'가 개봉하면서, 차예련은 신비로운 이미지가 눈에 띄는 독특한 분위기의 신인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2006년엔 한석규·오달수·이문식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한 영화 '구타유발자들'로 영화 필모그라피를 보다 탄탄히 다졌다. 호러 영화 '므이'(2007)를 통해선 자신의 이미지를 한껏 활용한 영리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차예련의 이력은 드라마에서 더 빛이 났다. '워킹맘'(2008), '스타의 연인'(2008), '닥터챔프'(2010), '로열패밀리'(2011) 등으로 꾸준히 존재감을 지켜왔다. 그러다 2011년엔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와 '7광구', 두 편의 영화를 선보였고 섹시 코미디 영화 '여배우는 너무해'(2012)로 허당기 넘치는 색다른 얼굴을 그려내기도 했다.

최근 그의 필모그라피는 드라마 '황금무지개'(2013)와 올해 1월 개봉한 영화 '플랜맨', 방영 중인 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개봉을 앞둔 영화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다. 데뷔 초 신비롭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주목의 발판으로 삼았지만, 출연 이력의 곳곳에는 신선한 시도를 향한 노력도 엿보인다.

지난 2006년 영화 '구타유발자들'로 조이뉴스24를 만났던 차예련은 "영화를 꾸준히 찍는 것이 목표"라며 "차예련으로 기억되는 게 아니라 배역 속 그 인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알렸다. 다짐대로 꾸준한 연기 활동을 통해 대중을 만났던 차예련이 또 어떤 인물로서 관객에게 기억될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10년 째 라이징스타? 이제 정말 뜰 때가 됐다

지난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데뷔한 배우 온주완도 연기를 시작한 지 꼭 올해 꼭 10년이 됐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인간중독'을 통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온주완은 데뷔 초기부터 신인답지 않은 에너지로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에 출연해왔다.

2005년 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 청춘 영화 '태풍태양'을 선보인데 이어 황정민·류승범과 '사생결단'(2006)에 출연하며 스크린 라이징스타로 주목받았던 온주완은 이후에도 '해부학교실'(2007), '무림여대생'(2009)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사이엔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던 케이블 드라마 '별순검'을 통해 팬층을 쌓기도 했다.

본격적인 인기의 맛을 보기 전 군에 입대했던 온주완은 제대 후 임상수 감독의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돈의 맛'(2012)을 통해 영화계에 돌아왔다. 드라마 '칼과 꽃'(2013), 영화 '더 파이브'(2013), '인간중독'까지, 여전히 쉼 없이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는 영화 '시간이탈자' 작업 중이다.

지난 2005년 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 방영에 맞춰 조이뉴스24와 만났던 온주완은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연기자로서 한 발짝 더 성장해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첫 드라마를 시작하며 남다른 각오와 설렘을 드러냈던 셈. 당시 그는 가장 닮고 싶은 배우를 묻는 질문에 "류승범 형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온주완은 영화 '사생결단'에 캐스팅돼 류승범과 함께 연기했다. 데뷔 2년차에 꿈 같은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버린 배우. '10년 째 라이징스타'라는 짓궂은 놀림을 받기도 하는 그지만 탄탄한 연기와 개성있는 마스크가 어디로 가겠나. 온주완의 비상을 기다려본다.

청순한 여대생 같던 신인, 베테랑 배우가 되다

지난 2004년, 배우 윤소이는 드라마와 영화계가 동시에 반색한 신인이었다. 전지현의 데뷔 시절을 연상시키는 긴 생머리와 큰 키,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이목구비, 신인같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가 단숨에 이목을 끌었다.

데뷔년도에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2004)와 류승완 감독의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두 편의 굵직한 작품을 선보였던 윤소이는 이후 영화 '역전의 명수'(2005)와 '무영검'(2005)를 잇따라 선보이며 강력한 충무로 신예의 탄생을 알렸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굿바이 솔로'(2006) 이후론 브라운관에서 주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유리의 성'(2008)과 '무사 백동수'(2011), '아이리스2'(2013)에 이어 '천상여자'(2014)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2005년 영화 '무영검' 개봉을 앞두고 조이뉴스24와 만난 윤소이는 데뷔 직후부터 '센' 캐릭터를 주로 받았던 것에 대해 "강한 여성 캐릭터에 끌린다. 강한 여성을 좋아하는데, 실제로는 강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강한 여성을 선망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알린 바 있다.

최근 '천상여자'에서 보여줬던 독기 있는 변신 역시 그가 데뷔 시절부터 간직했던 선망과 어울리는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이제는 여성스러운, 보호 받는 멜로의 여주인공이 되고 싶다"고도 알렸던 만큼 윤소이의 새로운 변신도 기대해 볼만하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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