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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0년]한국스포츠 10년 빛낸 10인의 스타④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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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신인에서 괴물투수, 코리안몬스터로 끝없이 진화 중

[정명의기자] 2006년. 한국 프로야구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류현진이라는 신인 투수가 인천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것이다. 이 햇병아리 투수는 7년 뒤 메이저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게 된다.

◆화려한 데뷔, 시작부터 그는 최고였다

류현진은 2006년 한국 프로야구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프로 데뷔전부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4월12일 잠실 LG전에서 7.1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것. 고졸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2년 KIA 김진우 이후 4년 만이었다. 또한 10개의 탈삼진은 역대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그 해 류현진은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에 20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신인왕과 MVP도 독식했다. 신인왕과 MVP를 한꺼번에 차지한 경우는 아직까지 프로야구 역사상 2006년 류현진 뿐이다.

데뷔전과 함께 '괴물신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류현진은 서서히 괴물투수로 진화해 나갔다. 신인 중 두각을 보인 것에서 그치지 않고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2007년에도 류현진은 17승7패(2.94)를 기록,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베이징에서 확인한 국제용 실력, 국내에서도 꾸준

2008년 류현진은 14승7패(3.31)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시즌 중 열린 베이징올림픽에도 대표선수로 참가해 쿠바와의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8.1이닝 2실점 호투로 3-2 승리를 이끌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베이징올림픽은 류현진의 공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는 대회였다.

2009년 13승12패(3.57)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2010년 다시 한 번 괴물같은 성적을 남겼다.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것. 한화의 전력이 약한 탓에 승수에서 손해를 보며 다승왕은 놓쳤지만 평균자책점, 탈삼진(187개) 2개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것. 특히 1점대 평균자책점은 1998년 정명원(현대, 1.86) 이후 12년만에 나온 값진 기록이었다.

이어 류현진은 2011년 11승7패(3.36)로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는 이강철(해태, 10년), 정민철(한화, 8년), 김시진(삼성), 선동열(해태), 정민태(현대), 리오스(KIA-두산, 이상 6년) 등 당대를 풍미한 투수들만이 갖고 있는 기록. 2012년에는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불운 속에 9승9패(2.66)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7년 연속 10승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꿈의 무대 ML에서 코리안몬스터로 다시 태어나

2012년 정규시즌 종료 후 류현진의 소속팀 한화는 통큰 결정을 내렸다. 류현진의 뜻과 팬들의 바람을 존중,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LA 다저스로부터 무려 2천573만달러(당시 환율 약 28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받았다.

한화에 근 1년 치 구단 운영비를 안긴 류현진은 다저스와의 협상 끝에 6년 간 최대 4천200만달러(당시 약 474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값이 결코 많지 않다는 것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증명해냈다.

2013년 4월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이 열렸다. 류현진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1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투구를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데뷔전 호투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4월8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6.1이닝 2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그대로 승승장구, 2013년 첫 시즌을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5월29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고, 10월1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국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승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올 시즌. 한국에서 그랬듯 류현진은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비웃으며 첫 시즌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두 차례 부상자 명단(DL)에 오르고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의 빼어난 성적으로 다저스의 든든한 3선발 투수로서 지구우승에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투수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평가에도 가까워지고 있는 류현진. 그는 한국 스포츠를 빛낸, 또 계속 빛낼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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