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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오재영쇼' 넥센, KS까지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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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6-2 LG]오, 6이닝 1실점 '완벽투'…LG '벼랑끝'

[김형태기자] 선발 투수 오재영의 쾌투를 앞세운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넥센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남은 2경기서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올 시즌 패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반면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 끝 상황으로 내몰렸다.

◆오재영쇼, 잠실을 수놓다

넥센 승리의 주역은 단연 오재영이었다. LG에 유독 강한 왼손투수 오재영은 가장 중요한 3차전 선발의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투구수 91개에 탈삼진 2개 볼넷 2개. 1, 3, 4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지배했다.

2회 2사1·2루 실점 위기서 최경철을 유격수 땅볼처리한 그는 5-0으로 넉넉하게 앞선 5회 사사구 2개와 좌전안타로 1사 만루에 몰렸지만 정성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유일한 1점을 내줬을 뿐 2사 2·3루에서 대타 채은성을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오재영의 역투에 탄력을 받은 넥센 타선은 2회초 강정호의 중월 솔로포 한 방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1-0으로 앞선 5회초에는 4타자 연속 안타 등 5안타 4득점하는 집중력으로 LG 마운드를 몰아쳤다.

선두 김민성과 이택근이 연속 중전안타를 치자 무사 1·2루에서 이성열은 우중간 2루타로 1타점, 박동원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선 로티노가 우중간 2루타로 5점째를 올렸다. 8회 나온 유한준의 솔로홈런은 쐐기포였다. LG 타선은 0-5로 뒤진 5회말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냈을 뿐 넥센 마운드에 경기 내내 끌려가다 안방에서 완패했다.

◆벤치싸움서 완패한 LG, 벼랑 끝으로

3차전 승부는 덕아웃 '지략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넥센이 3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자세로 총력전을 벌인 것과 달리 LG 덕아웃은 환경과 장소가 바뀌었음에도 해온 방식을 고집해 패배를 자초했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정규시즌 LG전 4경기(19.2이닝)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83으로 유독 강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는 LG 좌타선을 괴롭힌 주요인이었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경기라는 점에서 LG로선 타순변경도 예상됐던 상황.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해온 대로' 3∼7번 중심타선을 모조리 왼손타자로 구성했다. 시리즈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방책이라고는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LG 타선은 오재영 공략에 시종 어려움을 겪은 끝에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했다. 유일하게 얻은 5회 1점도 오른손 타자들인 최경철, 최승준이 물꼬를 틀고 1사 만루에서 역시 우타자 정성훈이 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얻은 것이었다.

반면 넥센은 4-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200안타의 사나이' 서건창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할 만큼 이날 승리에 집착했다. 후속 로티노의 2루타로 추가점을 얻으면서 넥센 덕아웃의 의도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이날 경기 흐름을 감안할 때 5회 4점은 사실상 승부를 가른 계기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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