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매치가 이루어졌다.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엘넥라시코'다.
엘넥라시코를 가을야구로 즐길 수 있게 됐다. LG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3으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 것. 플레이오프에는 정규시즌 2위 넥센이 직행해 있다.
LG와 넥센의 맞대결은 최근 프로야구의 최대 흥행카드 중 하나다. 라이벌로는 불리지만 천적관계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최근 몇 년간 넥센이 LG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와 넥센의 '일방적인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것은 지난 2011년이 시작이다. 넥센이 상대전적에서 12승7패로 크게 앞선 것. 김재박 감독을 포함해 정성훈, 이택근 등 전신 격인 현대 시절부터 사령탑은 물론 선수까지 줄줄이 LG에게 내줬다는 점이 넥센 선수들을 전의에 불타오르게 해 천적 관계가 형성됐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2012년 역시 넥센은 13승6패로 LG에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는 11승5패로 앞섰다. 올 시즌에는 다소 천적관계가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넥센이 9승7패로 우위에 있었다.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넥센이 LG를 상대로 기록한 성적은 45승25패, 승률 6할4푼3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소 반전이 일어났다. 양상문 감독이 시즌 도중 부임한 이후만 따지면 LG가 6승5패로 오히려 앞서는 것. 현 체제에서는 LG도 결코 넥센을 상대로 위축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 3일부터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 맞대결에서도 LG는 넥센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분위기 면에서도 LG는 거침이 없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열린 피말리는 10경기를 통해 힘겹게 4위를 확정지은 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오히려 부담없이 경기에 임하며 NC를 3승1패로 가볍게 눌렀다. 지난해 11년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이 이번에 큰 힘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마운드의 힘에서도 LG가 넥센에 뒤질 것이 없다.
한편 LG와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 시절까지 따지면 2002년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 KIA마저 제압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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