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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인식·김경문식 호쾌한 야구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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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하면서 공격적인 야구 추구"…"소통부터 중시할 것"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의 10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태형 감독은 "김인식·김경문식 호쾌한 야구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야구장 구내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세밀하면서도 공격적인 야구가 야구관"이라고 밝혔다.

올 한 해 SK 와이번스 배터리 코치로 외부에서 두산을 바라본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느낌이 안 보였다. 결국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2001년 이후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이 무척 컸다. 그러나 두산은 시즌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시즌 막판인 9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며 6위에 그쳤다. 갑작스런 사령탑 교체를 단행하게 된 계기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두산에서 선수와 코치로 '모신' 2명의 지도자를 '롤모델'로 들었다. 바로 지난 1995·2001년 두산(OB)을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인식 전 감독, 2000년대 두산 중흥기를 이끈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의 이름을 댔다.

김 감독은 "김인식 감독님에게서는 '큰 어른'의 모습을 봤다. 알지만 모른 척 넘어가는 모습, 봤지만 못본 척 지나치는 모습에서 지도자의 자세를 배웠다"고 했다. 코치로서 함께 한 김경문 감독에 대해서는 "확고한 자기 주관을 가지고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기 기준에만 맞추면 웬만한 실수에는 관대한 모습에서 또 다른 배울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두 분의 스타일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초보 감독'인 만큼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만의 야구로 두산을 다시 강팀으로 만드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색깔있는 야구도 약속했다.

"두산의 색깔은 내가 22년간 뛰었기 때문에 잘 안다. 올해 실망스러웠던 이유는 결국 선수만의 탓이 아닌, 중심점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와 스태프가 한 마음, 한 팀이 돼서 두산 베어스만의 색깔있는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 감독은 특유의 달변으로 여러 질문에 유창하게 답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3년만에 복귀한 친정팀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가득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주장과 코치를 모두 해봤다. 그 때와 감독이 된 지금은 많이 다를 것 같다"며 "두산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이다. 소통은 결국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며 "신뢰가 쌓이면서 나갈 방향으로 같이 모이면 강한 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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