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가 김용희 육성총괄을 제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용희 감독은 개인적으로 세 번째 팀의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 1994년 롯데에서 처음 1군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 해 팀 전력과 초보 감독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6위에 그쳤지만 이듬해 1995년에는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OB(두산의 전신)에 3승4패로 밀리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롯데는 1996년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1997년에는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김 감독은 1998년 20승3무32패의 성적을 기록한 뒤 중도 퇴진했고, 결국 그 해 역시 롯데는 8위에 머물며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1999년 삼성 수석코치로 부임한 김 감독은 2000년 삼성에서 다시 1군 감독을 맡으며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는 양대리그로 펼쳐진 정규시즌에서 드림리그 3위를 기록했지만 매직리그 2위 롯데보다 승률이 높아 규정에 따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실시, 승리한 뒤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에 4패로 무너지며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지겠다"며 스스로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김 감독의 후임으로 김응용 감독이 삼성 사령탑에 올라 2002년 삼성의 숙원이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김용희 감독은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2001년부터는 다시 친정팀 롯데로 복귀, 수석코치와 2군 감독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11년부터 SK의 2군 감독으로 부임해 1군 사령탑 복귀를 위한 토대를 다졌다. 올 시즌에는 SK 육성총괄을 맡으며 유망주들의 육성과 발굴을 책임졌다.
김 감독의 사령탑으로서 1군 통산 성적은 694경기 318승23무353패 승률 4할7푼4리다. 포스트시즌은 1995년 롯데에서 한 차례, 2000년 삼성에서 한 차례, 총 두 차례를 경험했다. 우승 경험이 없고, 통산 승률이 높은 편도 아니었지만 SK는 김 감독의 선수 육성 능력과 SK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 그를 제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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