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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시즌 초반 과제 '김명진 기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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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라이트 박철우 입대 공백 최소화 해야

[류한준기자] 박철우(삼성화재)는 오는 23일 훈련소 입소가 예정됐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남자배구대표팀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그럴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입대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두긴 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안은 당연히 김명진이 (박)철우 자리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프로 2년차 시즌을 맞는 김명진은 박철우와 같은 왼손잡이 라이트다. 지난 시즌 박철우가 손가락 부상 등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을 때 그 빈자리를 잘 메운 경험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다르다. 김명진이 백업 요원이 아닌, 삼성화재 주전 라이트라는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은 "(김)명진이가 그 부분에 대해 압박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걱정했다.

시즌 개막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신 감독은 지난주 임도헌 코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감독실에 있던 그는 부랴부랴 임 코치를 만나기 위해 체육관으로 갔다. 그 자리에서 임 코치는 '명진이가 운동을 그만 두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신 감독에게 말했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기도 했지만 답답했다.

신 감독은 "명진이가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철우의 백업으로 뛰는 것과 주전으로 나서야 하는 부분의 차이가 크지 않겠나. 부담과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김명진과 바로 면담에 들어갔다. 신 감독은 김명진에게 "편하게 하라"며 "어차피 기대치가 크지 않다는 걸 너도 잘 알지 않느냐. 되려 욕심을 부리면 될 것도 안된다"고 조언했다.

신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사이드 블로킹 약화다. 박철우가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이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김명진의 블로킹 능력이 박철우와 견줘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신 감독은 "명진이도 오죽 답답하겠냐"며 "명진이는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더라"고 당시 면담 상황을 전했다.

삼성화제가 마련해둔 2안과 3안도 있다. 고준용 또는 류윤식이 박철우의 자리에 가는 것이다. 중국 전지훈련 기간 동안 이 조합은 테스트를 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 방안이 레프트인 레오(쿠바)를 라이트로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3안은 신 감독을 비롯한 삼성화재 코칭스태프에서 가장 꺼려하고 있는 방법이다. 신 감독은 "레오가 라이트로 나서는게 밖에서 보면 가장 간단한 해결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레오는 레프트로 뛰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신 감독은 "전위에 있을때 레오가 레프트 쪽에 자리하지 않고 세터 유광우와 대각을 이뤄 오른쪽에 들어가는 상황이 삼성화재에게 가장 안좋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를 하는게 팀 전력에 더 보탬이 된다는 판단이다.

김명진이 유광우와 대각을 이뤘을때 공격이나 수비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류윤식에게 그자리를 맡도록 하는 게 복안이다. 신 감독은 "명진이가 스스로 잘 헤쳐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디펜딩챔피언으로 정상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삼성화재지만 시즌 초반부터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됐다.

한편, 박철우는 입대 전까지 일정상 두 경기에는 나올 수 있다. 오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 그리고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르는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다.

신 감독은 "당초 경기에 나오지 않고 입대하는 걸 생각했었다. 그런데 철우도 끝까지 뛰고 가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입대 전 두 경기는 철우가 모두 코트에 나온다"고 알렸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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