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공격을 잘하면 경기에서 이기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을 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기 실력을 뽐내라고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 공식 기자화견에 참석했다.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은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대표팀 사령탑 공식 데뷔전이라 의미가 있다.
지난 7일 대표팀을 소집, 이틀 동안 훈련을 지도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하면서 느낀 것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일부 있었다. 아시안게임이나 각자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며 생긴 피로인 것 같다. 이를 감안해서 파라과이전을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파라과이전을 통해 축구팬들로부터 잃어버렸던 신뢰를 찾는 것이 중요한 모양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와 팬 설득이 중요하다. 어느 경기나 결과가 말해주지만 이틀 훈련을 한 것을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 선수들을 신뢰한다"라고 말했다.
어떤 전술을 구사할 지는 비밀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를 해오면서 이야기를 꺼려하는 부분 중 하나다. 한국의 전 경기 전력을 분석했다. 포백, 스리백 다양하게 시험하더라"라며 구체적인 전술 공개를 조심스러워했다. 이어 "세밀하게 분석하겠다. 세부적인 계획도 필요하다"라며 시간을 갖고 팀을 바꿔 나가겠다는 원칙적인 면을 강조했다.
선수들 소집 후 수비 훈련에 공을 들였던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 훈련은 집짓기에 비유할 수 았다. 어느 누구나 기초를 탄탄하게 하고 집을 짓는다. 미국 프로농구(NBA)에는 격언이 있다. 공격을 잘하면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고 한다. 이 격언을 믿고 실천해 나가려고 한다"라며 수비에 주안점을 둔 이유를 설명했다. 파라과이전이 무실점이면 더욱 괜찮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처음부터 거창하기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팀이 되겠다는 것이 슈틸리케의 생각이다. 그는 "축구팬들의 가슴에 와닿는 축구를 하고 싶다. 매력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내용과 결과를 동시에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계약한 슈틸리케 감독은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당장 중요한 것이 내년 1월 아시안컵이다. 호주에 관광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물론 월드컵을 멀리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시안컵 우승부터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19세 이하 대표팀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4년 뒤 이들이 21~22세에 해당한다. 그 시기에 A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 있는 인물도 몇몇 보인다. 일단 지켜보겠다"라고 얘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