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부상이 시즌 내내 SK를 괴롭히고 있다. 막판 치열한 4강 경쟁 중에도 부상 악령은 SK를 비켜가지 않았다.
당장 밴와트의 이탈이 문제다. 지난 7월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밴와트는 11경기 등판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면서 효자 용병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김광현 외에 경기를 안정적으로 책임질 선발 투수가 없었던 SK는 밴와트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반가웠다.
밴와트는 7월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5연승을 달린 뒤 8월 19일 문학 두산전에서 5.2이닝 7실점으로 첫 패전을 당했으나 이후 다시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크게 무너진 경기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밴와트의 호투가 없었다면 SK의 4강 경쟁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밴와트가 정규리그 종료 8경기를 남겨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SK 구단 측에 따르면 MRI 검진 결과 팔꿈치에 미세한 염증이 발견됐다. 결국 6일 문학 한화전에는 로테이션이 돌아온 밴와트 대신 여건욱이 선발 등판한다.
SK는 57승 63패 1무로 5위를 기록 중이다. 4위 LG와는 여전히 1.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4강 희망이 남아있다. 잔여 일정도 SK에 유리하다. SK는 6~7일 홈 2연전을 치른 뒤 사흘 휴식을 취한다. 이후 11일 홈에서 넥센과 만난다. 12일 하루 휴식 후 13일 홈 두산전을 치르고 14일 또 쉰다. 이후 두산, 넥센과 3경기를 치르면 시즌이 끝난다. 중간중간 휴식일 덕분에 승리 가능성이 높은 1, 2선발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믿었던 밴와트가 중요한 순간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SK는 밴와트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주포 최정까지 부상을 당했다. 2일 마산 NC전에서 왼 허벅지 뒤쪽 근육에 통증을 느껴 1회 교체된 최정은 5일 문학 한화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대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윤길현도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다.
SK의 부상 악몽은 시즌 초반부터 이어졌다. 우완 선발요원 윤희상이 급소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가 복귀 후 두 경기 만에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좌완 마무리 박희수도 왼 어깨 염증으로 지난 6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복귀 소식이 없다.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던 박정배는 9월 2일 일본에서 어깨 인대를 다듬는 시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약 1년이 예상된다.
외국인 선수들도 줄줄이 짐을 쌌다. 레이예스는 13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하고 중도 퇴출됐다. 33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했던 타자 스캇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에 이만수 감독과 언쟁까지 벌인 뒤 쫓겨났다. 2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한 울프마저 아들의 건강 문제 때문에 갑자기 미국으로 떠났다.
여기에 밴와트 문제까지 터졌다.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SK의 2014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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