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섹션의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봉준호 감독이 지난 2일 영화제의 개막식에 불참한 이유를 밝혔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월석아트홀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심사위원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을 비롯해 심사를 맡은 봉준호 감독, 디나 이오르다노바 교수, 배우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참석했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발굴하는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섹션에서는 올해 10개국 12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봉준호 감독은 애초 참석이 예정됐던 지난 2일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와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안겼다. 뉴커런츠 섹션의 다른 심사위원들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부산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오고 싶었는데, 죄송했다"며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있었다"고 알렸다. 그는 "고열을 수반한 통증, 두드러기 증상이 있었고 지금 상태가 안 좋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니니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 "아침에 심사위원 분들을 뵙게 돼 기뻤다. 오늘부터 하루에 3편 이상 열심히 영화를 볼 준비가 돼 있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봉준호 감독에게 몇 번 심사위원직을 요청했는데 몇 년 째 미뤄왔다"며 "그런데 하필이면 힘들게 시간을 냈는데 이렇게 아프실 줄은 정말 몰랐다"고 알려 웃음을 줬다. 이어 "내년과 후년도 있었는데, 어제 밤에 무대에서 조금 후회를 했다. 잘 해내실 것이라 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열흘 간 열리는 제19회 BIFF는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일대 극장에서 진행된다.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이 마련됐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영화 '군중낙원',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영화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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