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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女 핸드볼, 일본 완파하고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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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아픔 지웠다

[이성필기자] 아무리 점수가 벌어져도 그녀들은 웃지 않았다. 오직 4년 전의 실패를 지워버리겠다는 집념을 불태우며 끝까지 승리 사냥에만 집중했다.

'우생순'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금빛 영광을 연출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일방적인 경기 운영끝에 29-19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복수극이었다. 2010 광저우대회에서 한국은 일본과 4강전에서 만나 28-29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며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렸다. 그 누구도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라 충격은 상당했다.

4년 간 칼을 갈고 나온 대표팀은 일본을 시작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9m 라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체력을 앞세운 압박 수비를 펼쳤다.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호랑이처럼 혼신의 힘을 다했다.

수비가 통하니 공격은 더 잘됐다. 맏언니 우선희(삼척시청)의 첫 골을 시작으로 측면과 중앙을 상관하지 않고 과감하게 돌파했다. 일본은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한국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수비는 무용지물이었다. 마치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달려드는 한국에 제대로 된 슛조차 해보지 못했다. 9m라인 안으로 진입조차 버거웠다.

골키퍼 박미라와 송미영이 번갈아가며 선방을 해내는 등 일본의 추격 의지도 제대로 꺾었다. 김온아는 중앙에 틈이 나면 지체없이 파고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8분 4-0이었던 점수는 19분께 13-4까지 벌어졌고 한국은 전반을 17-5, 12점 차로 끝냈다.

후반에도 한국은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 시작 후 류은희가 2분 퇴장을 당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일본의 흐름을 꺾는데 주력했다. 정지해의 7m 스로 성공으로 더블 스코어로 벌린 한국은 우선희, 이은비, 류은희가 차곡차곡 득점을 하며 15분께 25-12로 여유있게 점수를 벌렸다.

이후 일본이 한국의 여유를 틈타 득점하며 추격했지만 냉정한 한국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임영철 감독은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서야 우선희, 류은희, 심해진 등 주전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다. 한국은 승리를 확인한 뒤 웃으며 환호했다. 류은희가 8득점으로 승리의 중심에 서고 김온아, 이은비, 우선희가 각각 5득점씩 해내며 보조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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