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만의 '비밀병기' 궈쥔린(24)이 한국 대표팀 타선을 혼쭐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궈쥔린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과의 결승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한국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등판. 한국 류중일 감독은 우완 에이스 쟝샤오칭(클리블랜드) 또는 좌완 린이샹(볼티모어)을 예상했다.
그러나 대만은 궈쥔린을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궈쥔린은 지난 23일 태국과의 조별 예선경기에서 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던 선수. 대만체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우완투수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손아섭에게 내야안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나성범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큰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로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2, 3, 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초에는 박병호와 강정호의 빨랫줄같은 타구를 3루수 린한이 연거푸 호수비로 걷어내주는 도움도 받았다. 그러나 궈쥔린의 피칭 내용이 기대 이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대만 타선이 1회말 한국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선취점을 뽑아낸 데다 궈쥔린의 호투까지 이어지며 경기장 분위기는 묘한 방향으로 흘렀다. 그러나 그대로 당하고 있을 한국 대표팀 타선이 아니었다. 대표팀은 5회초 황재균의 안타를 시작으로 민병헌의 볼넷, 손아섭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내주자 대만 벤치는 궈쥔린을 내리고 예선서 한국 타선을 꽁꽁 봉쇄했던 좌완 천관위를 등판시켰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김현수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온 틈을 타 2-1 역전에 성공했다. 궈쥔린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4.2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이 이날 궈쥔린이 기록한 성적. 비록 리드를 지켜내지는 못했지만 한국 대표팀의 핵타선을 혼쭐낸 궈쥔린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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