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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대만전, '핵타선' 진짜 실력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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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향한 첫 번째 고비, 타선 폭발에 기대

[정명의기자] 국제대회라는 변수가 있지만 이름만 놓고 보면 무시무시한 핵타선이다. 다만 변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일 뿐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4일 대만을 상대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 태국전에서 가볍게 15-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대만을 잡고 일찌감치 조 1위를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 나선다. 김광현과 함께 대표팀의 선발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양현종은 태국전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가볍게 몸을 풀었던 김광현에 비해 까다로운 대만을 상대로 부담스러운 역할을 맡게 됐다.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는 것이다. 태국 마운드를 맹폭했던 대표팀 타자들의 방망이 실력이 이어진다면 대만전 역시 낙승을 거둘 수 있다. 태국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대만의 투수들은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태국전 타순이 대만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 감독은 태국전 승리 후 "오늘 라인업이 대만전에도 그대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전에 대표팀은 민병헌(RF)-손아섭(DH)-김현수(LF)-박병호(1B)-강정호(SS)-나성범(CF)-김민성(3B)-강민호(C)-오재원(2B) 순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프로야구 경기라고 가정해보면 무시무시한 타선이 아닐 수 없다.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최적의 조합을 찾은 것이니 최강이 아닌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에 엄청난 파괴력의 중심타선, 중심타선 못지 않은 하위타선까지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피해갈 곳이 없다. 이재원, 나지완, 황재균, 김상수 대타 카드도 위력적이다.

5번까지는 모두 익숙한 자리를 맡았다. 민병헌은 올 시즌 두산의 대체 불가 톱타자고, 롯데에서 3번을 맡고 있는 손아섭도 지난 2010년 주전 2번타자로 활약했다. 김현수, 박병호, 강정호 역시 소속팀에서 맡고 있는 타순 그대로다. 하던 대로, 무서운 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고 중심타선이 해결하는 이상적인 득점 루트가 기대된다. 민병헌은 3할6푼의 타율(4위), 손아섭은 4할4푼9리의 출루율(3위)을 자랑한다. 그 뒤로 3~6번 타자들은 도합 홈런 131개(김현수 16개, 박병호 48개, 강정호 38개, 나성범 29개)를 만들어냈다. 7~9번 하위타선도 무시할 수 없는 최고의 타자들이다.

대만 투수들은 한국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상대다. 10명의 투수 엔트리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 5명, 일본 프로팀 1명, 대만 프로팀 2명, 대학생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전 선발로는 우완 쟝샤오칭(클리블랜드)과 후즈웨이(미네소타)가 유력하다. 좌완 천관위(요코하마)는 첫 경기에 등판해 결승전 또는 준결승전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쟝샤오칭은 올 시즌 루키리그에서 뛰며 10경기 등판 4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싱글A에서 활약한 후즈웨이는 8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성적상으로는 이닝이터 스타일의 후즈웨이가 좀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강의 타선을 구축한 한국 대표팀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선수들도 진작부터 대만 투수들의 전력을 분석하느라 신경을 바짝 쓰고 있다. 대체적인 평가는 빠른공을 던지고 제구력도 나쁘지 않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태국 투수들의 느린공에서 대만의 빠른공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태국전에서 한국 타자들은 이미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제는 대만이라는 상대다운 상대를 만났다. 대표팀의 핵타선이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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