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아쉬움은 3연패 달성 실패만이 아니다. 급격히 떨어진 기록이 '미스터리'로 남았다.
박태환은 23일 문학박태환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3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라이벌인 쑨양(중국)이 3분43초23으로 금메달을 땄고, 대회 3관왕에 오른 하기노 고스케(일본)는 3분44초4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100m에서 승부가 갈렸다. 300m까지 쑨양이 2분49초26으로 앞서나갔고, 하기노가 2분50초13, 박태환이 2분50초46으로 근소하게 뒤졌다. 그러나 350m 구간을 쑨양과 하기노가 27초대로 통과한 반면, 박태환은 29초48을 기록해 격차가 벌어졌다.
박태환의 마지막 50m 기록은 28초39였다. 결국 박태환은 쑨양에 5.10초 뒤져 터치패드를 찍었다. 예상보다 기록이 크게 뒤졌다.
박태환은 지난 8월 열린 호주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3분43초15를 기록,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기록이 5초가량 하락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인 3분41초53에도 한참 밑돌았다. 박태환은 "준비를 잘해왔는데, 아시안게임 기록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부담감은 여전히 박태환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박태환은 "대회 전에는 연습 한대로만 한다면 무난히 1등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다. 주변의 관심을 긍정적인 쪽으로 바꿨어야 했는데, 그게 많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변명 같아서 자꾸 말하기 싫은데…"라는 박태환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도하와 광저우 대회에 이어 3연패를 노렸지만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박태환은 25일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박태환은 "좋은 경험이 됐다. 남은 경기에서 집중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