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A 다저스가 2연패를 당했다. 류현진(27)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준 연패라 할 수 있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1회에만 8점을 빼앗긴 끝에 2-16 대패를 당했다. 17일 경기 4-10 패배에 이은 2연패. 2경기 연속 10점 이상을 내주며 마운드가 무너졌다.
2연패의 과정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류현진과 연관이 있다. 먼저 17일 경기에서는 선발 댄 하렌이 5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렌은 류현진이 없을 경우 3선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 이는 곧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실점의 부진한 피칭을 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16일 MRI 검진 결과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당분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태다. 남은 정규시즌 출전도 불투명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만 정상적으로 합류해도 더 바랄 것이 없다. 막강한 선발 원투펀치 커쇼-그레인키가 있지만 하렌을 3선발로 포스트시즌에 임하기에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LA 타임즈 등 현지 언론도 하렌이 3선발을 맡을 경우 다저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18일 콜로라도전에서 드러났다. 류현진을 대신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 프리아스가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0.2이닝 10피안타 8실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인 것이다. 류현진이 없다면 3선발은 물론 4선발의 무게감도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다저스의 선발진 상황이다.
16일 경기에서도 다저스는 선발 에르난데스가 3.2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저스는 불펜진의 분전으로 11-3 승리를 거뒀지만 에르난데스의 난조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에르난데스와 프리아스는 류현진-하렌 다음 순위의 다저스 선발 투수들이다.
이번 콜로라도에게 당한 2연패는 극과 극인 다저스 선발진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원투펀치는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4선발부터는 불안하기만 하다. 그만큼 류현진의 존재감은 커졌다. 연패를 당한 다저스가 정규시즌 막판, 류현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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