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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킬러, 중동 가다]①'거부할 수 없는 오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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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카타르 엘 자이시 이적

[최용재기자] 이근호(29). 그는 한국 축구 선수 중 대표적인 '중동킬러'로 꼽힌다.

이근호가 국가대표 A매치서 터뜨린 19골 중 무려 11골이 중동팀을 상대로 넣은 것이다. 카타르(3골), UAE(3골), 이라크(2골), 쿠웨이트,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골)까지, 중동을 대표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시원한 골을 선사한 이근호였다.

이런 중동킬러 이근호가 공교롭게도 중동으로 간다. 중동이 중동킬러를 가만 놔둘 리 없었다. 그를 영입하는 중동 팀도 좋고 이근호도 좋은 '윈-윈'이다. 지난 16일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이근호는 바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카타르 엘 자이시. 중동킬러 이근호가 새로 둥지를 틀고 새로운 인생을 펼칠 중동팀이다.

16일 밤 출국하기 전 이근호를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이근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왜 중동을 택했는지, 중동 중에서도 왜 카타르리그를 택했는지, 그리고 중동에서 뛰게 된 중동킬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축구 선수들이 '축구의 대륙' 유럽 진출을 꿈꾼다. 이근호 역시 이전에 유럽 무대 진출을 타진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현재 이근호는 유럽이 아닌 중동을 택했다. 이근호는 이런저런 감상적인 핑계를 대지 않았다. 이근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현실적인 이유'로 중동을 택했다고.

이근호는 "유럽을 왜 가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유럽에서는 솔직히 오퍼가 오지 않았다. 아예 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빅리그가 아니었다. 빅리그보다 떨어지는 곳이었다. 내가 이적료도 있고 내 나이에 한계가 있었다. 그게 문제점이었다"며 유럽 진출 시도를 멈출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리고 택한 것이 중동, 카타르였다. 엘 자이시를 비롯한 수많은 중동 클럽들이 이근호 영입을 노렸다. 한국의 중동킬러 이근호의 가치와 역량을 모를 리 없었다. 게다가 이근호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1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근호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중동팀이 중동킬러를 잡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였다. 이근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유일한 방법, 바로 '머니'였다. 중동킬러에게 어떤 대우를 해주느냐가 관건이었다. 많은 중동 클럽 중 엘 자이시가 이근호를 품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였다.

이근호는 "처음부터 카타르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UAE 두바이 쪽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엘 자이시를 선택했다. 너무 좋은 조건이 왔다. '거부할 수 없는 오퍼'가 왔다"고 말했다. 엘 자이시에서 이근호가 받게 될 연봉은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킬러에 대한 대우에 걸맞은 금액이었다.

그렇다고 이근호가 무조건 돈만을 좇아 카타르로 간 것은 아니었다. 많은 연봉과 함께 카타르에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정수(알 사드), 남태희(레크위야) 등 이근호와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카타르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들의 존재가 이근호의 카타르행에 확신을 준 것이다.

이근호는 "카타르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 하나는 친한 한국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도움을 많이 받았고 앞으로도 카타르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다. 특히 (이)정수 형이 많이 도와줬다. 집, 통역, 숙식 등 모든 것을 책임져줬다. 집도 정수 형 집 근처나 같은 곳으로 하려고 한다"며 이정수와의 우정을 드러냈다.

남태희와의 인연도 있다. 이근호가 제대 후 급하게 카타르로 가는 이유 중 하나도 남태희에 있다.

이근호는 "19일에 중요한 경기가 있다. (남)태희의 팀인 레크위야와 리그 경기가 있다. 레크위야는 작년에 1위를 차지했고 우리팀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기가 너무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팀에서 빨리 오라고 했다. 그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 태희 때문에 부담스럽다. 태희는 너무 잘한다. 너무 공을 잘 찬다. 나는 태희를 축구 천재라 부른다. 나도 열심히 해서 잘 해내야 한다"며 남태희와의 대결을 기다렸다.

이어 이근호는 카타르에서 이룰 목표에 대해 말했다. 이근호는 카타르에 최대한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이근호가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②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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