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임권택 감독의 신작 영화 '화장'이 베니스 레드카펫을 달궜다. 갈라 상영작으로 공식 상영돼 박수 갈채를 받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김규리·김호정은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 갈라 상영작으로 초청된 영화 '화장'의 공식 기자회견과 포토콜, 레드카펫 및 공식 상영회에 참석했다.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의 열띤 취재 열기가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영화 상영 전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많은 팬들이 모여 '화장' 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냈다. 취재진의 관심 역시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각국 언론들의 취재 경쟁 사이에서 안성기는 특유의 젠틀함으로 중년의 매력을 선보였고, 김규리는 블루톤의 드레스로 여신의 면모를 선보이며 외신들을 매료시켰다. 김호정 또한 우아한 매력을 과시했다.
공식 상영회는 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살라 그란데( Sala Grande)극장에서 진행됐다. 관객들은 상영 내내 진지한 모습으로 영화에 몰두했고 상영 후에는 대한민국 대표 거장인 임권택 감독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힘찬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화장' 측에 따르면 극장에서는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박수갈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임권택 감독은 "영화를 보면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처럼 치열하게 촬영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후 국내 관객들에게도 뜻 깊은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성기는 "'화장'을 베니스 영화제 와서 처음 봤는데, 편집이 참 절제되어 있어서 영화가 무척 좋아 보였다. 베니스 현지에서도 영화를 좋게 본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영화의 완성도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규리는 "영화 끝나고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박수 갈채를 받으니 현실감이 떨어지더라. 내가 지금 영화 속에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김호정은 "실제로 관객들의 끊임없는 박수갈채를 받고 있자니 배우로서 황홀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장' 팀은 베니스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오는 6일 오전 인천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안성기가 주연을 맡아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로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내면을 가진 매력적인 중년 남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배우 김호정과 김규리가 각각 죽음으로 스러져가는 아내와 생의 한가운데 가장 빛나는 여인을 연기한다.
한편 '화장'은 오는 4일 개막해 14일까지 진행되는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스터(Masters) 섹션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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