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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BIFF, 프로그램 차별화로 승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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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반복된 레드카펫 노출 논란에도 방지책 제안

[권혜림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선보였다. 상영작과 주요 게스트 및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 개요와 경향에 대해서도 알렸다.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식 개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전양준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남동철 한국영화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발굴의 장으로서 프로그램을 강화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과 작품, 작가를 대거 소개할 예정이다. 여타 영화제들과 차별화되는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것이 영화제 측 설명이다.

한국 영화 초청에 있어서도 다양한 영화들을 발견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임권택 감독의 '화장' 부터 미국 배급을 계획 중인 애니메이션 '올 모스트 히어로', 강풀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타이밍', 박찬욱 감독의 단편 '어 로즈 리본(A Rose Reborn)'까지 다양한 영화를 소개할 수 있다"고 알렸다. 배우 문소리의 첫 연출작 '여배우'가 와이드앵글-단편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거장들의 신작과 화제작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 중국 장이모 감독의 '5일의 마중', 홍콩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 조지아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대통령' 등 네 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최근 김태용 감독과 결혼으로 화제가 됐던 중국 배우 탕웨이는 '황금시대' 배우로 부산을 방문한다.

아쉽게도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되는 작품은 없다. 이에 대해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갈라 상영작 선정에는 그 해 세계적 화제작이거나 거장의 작품이거나 월드 프리미어여야 한다는 조건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거장의 작품에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 내년에는 노력해서 갈라에 프리미어 작품을 넣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관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는 올해도 다채로운 상영작들이 포진돼있다. 윤종빈 감독의 '군도:민란의 시대'와 이석훈 감독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 김한민 감독의 '명량', 심성보 감독의 '해무' 등 여름 대작들 역시 상영된다. 유지태 주연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역시 관객을 만난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자유의 언덕'도 공식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는 흑백판으로 이 부문에서 상영된다. 기존 개봉작인 이한 감독의 '우아한 거짓말', 창감독의 '표적', 장률 감독의 '경주',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도 부산에서 다시 상영된다. 배우이자 감독인 구혜선은 이 부문에 초청된 영화 '다우더(Daughter)'로 감독으로서 부산 관객을 만난다.

봉만대 감독이 주연으로 나서 관심을 얻었던 이무영 감독의 '한강 블루스', 민병훈 감독의 '사랑이 이긴다', 민경도 감독의 '타이밍', 김세연 감독의 '하프(Half)' 등도 같은 부문에서 상영된다.

오는 10월5일부터 8일까지는 아시아필름마켓이 열린다. 세계 영화 시장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마켓 부스들과 주요 행사들이 부산에 마련된다. 올해 마켓은 세일즈 부스 참가 회사를 대폭 늘렸다. 중국의 해외 배급사와 아시아의 대표 매니지먼트사의 신규 참여에 힘입어 참가사가 늘었다는 것이 영화제 측 설명이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천만 영화' 제작자 10명을 한 자리에 모아 한국 영화 제작의 현실과 전망을 논하는 '천만제작자포럼(약칭)' 역시 개최한다.

올해의 배우상, 대명컬처웨이브상 신설 역시 올해 영화제의 큰 변화 중 하나다. 올해의 배우상은 독립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주목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심사위원 역시 배우다. 올해 첫 심사위원은 배우 김희애와 유지태다. 대명컬처웨이브상은 한국 독립영화의 배급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매해 논란이 됐던 레드카펫 노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게스트 초청 경향에 변화를 줬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노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영화제 레드카펫의 노출을 어느 정도까지 보느냐의 문제는 당황스러운 문제다. 우리가 수준을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의전 대우를 받아야 할, 꼭 필요한 분들이 그렇게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을까 걱정한다"며 "작품에 관심을 줬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인데 그것이 지워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인 그는 "올해는 초청작 중심의 영화인들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2일 개막해 10월11일까지 열흘 간 열리는 제19회 BIFF는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일대 극장에서 진행된다.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이 마련됐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영화 '군중낙원',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영화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 회고전과 터키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키 독립영화 특별전, 흑해 연안국인 조지아의 여성 감독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조지아 특별전을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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