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봉준호 감독의 5년 전 영화 '마더'가 흑백판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식 개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전양준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남동철 한국영화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관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는 올해도 다채로운 상영작들이 포진돼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2009)는 흑백판으로 이 부문에서 상영된다.
5년 전 개봉작인 '마더'가 이 부문에 초청된 것에 대해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설국열차'를 촬영하던 중,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 감독이 (흑백판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더라"며 "궁금함을 안고 이 작업을 시작해 완성했다고 했다. 올해 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흑백판이 상영됐었다"고 알렸다.
이어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더라"며 "새로운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예고한 남 프로그래머는 "재개봉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며 "이 영화를 부산에서 흑백판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더' 흑백판 외에도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는 윤종빈 감독의 '군도:민란의 시대'와 이석훈 감독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 김한민 감독의 '명량', 심성보 감독의 '해무' 등 여름 대작들 역시 상영된다. 유지태 주연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역시 관객을 만난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자유의 언덕'도 공식 초청됐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영화 '군중낙원',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영화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오는 10월2일 개막해 10월11일까지 열흘 간 열리는 제19회 BIFF는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일대 극장에서 진행된다.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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