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타짜2'에서 관능적인 여인 우사장으로 분한 이하늬가 전편 '타짜'의 김혜수를 향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 감독 강형철·제작 싸이더스픽쳐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하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타짜2'는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최승현 분)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목숨줄이 오가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다.
극 중 이하늬는 백치미 넘치는 해맑은 표정부터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눈빛, 시샘과 분노에 젖은 감정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빼어난 미모 역시 관능적인 여인 우사장의 이미지에 꼭 들어맞았다. 이에 이하늬는 전편인 최동훈 감독의 영화 '타짜'(2006) 속 정마담 김혜수와 비교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하늬는 "김혜수 선배와 비교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나 숨고 싶어진다"고 웃으며 입을 연 뒤 "어릴 때 김혜수 선배를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분은 기억을 못하실 수도 있지만 당시 처음 보는 저를 잡고 '자기는 연기를 해야 돼. 연기를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과거의 기억을 풀어놨다.
"그 때 그렇게 이야기해주신 것이 큰 동기가 됐다"는 이하늬는 "감히 김혜수 선배와 비교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타짜'의 정마담은 배우 김혜수가 농익고, 농익고, 또 농익었을 때 평생 연기의 결정체를 보여준 캐릭터"라며 "비교되는 것이 어찌 보면 너무나 영광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하늬는 '타짜'의 정마담과 '타짜2'의 우사장이 서로 다른 캐릭터라는 생각 역시 강조했다. 그는 "각각 1,2편에 등장하는 캐릭터라 비교되는 면이 있지만, 우사장은 우사장으로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사실은 너무 다른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사장의 매력을 기존과는 다르게 만들어보려는 생각이 있었다"며 "굉장히 아름답지는 않아도 좋으니 그 어떤 캐릭터보다 새롭고 참신하고 다른 인물로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하늬는 "어떻게 하면 더 짙게, 더 농염하게 연기할까 고민했다"며 "영화를 보신다면 '타짜'의 정마담과는 다른 캐릭터라 생각하시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하늬가 '타짜2'에 출연을 결심한 것은 흥미로운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속옷 차림으로 화투판에 뛰어드는 장면에 대해서도 그는 "벗고 찍는 장면은 전혀 문제가 안 됐다"며 "그 장면 때문에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봤다. 시켜준다면 당연히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우사장은 극 중 어느 캐릭터보다도 입체적인 인물이다. "미스터리한데다 팔색조의 매력을 갖가지로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었다"고 우사장에 대해 설명한 이하늬는 "너무 매력적인 동시에 너무 어렵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며 "보통의 노력으로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캐릭터를 분석하며 고민에 빠질 때마다 그는 자신을 캐스팅한 강형철 감독을 믿으며 의지를 다졌다. 이하늬는 "제가 가진 어떤 부분을 보셨기 때문에 캐스팅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의문이 들 때마다 '그 부분을 분명 보셨겠지. 나만의 색깔을 보셨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허영만 화백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 한 영화 '타짜2'에는 최승현·신세경·유해진·곽도원·김인권·김윤석·이하늬 등이 출연했다. '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연출했으며 오는 9월3일 개봉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