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처음부터 선택하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열린 프로야구 2015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안태경을 뽑았다.
안태경은 부산고를 나와 미국 마이너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뛰었던 우완이다. 1라운드에서 롯데는 예상과는 다른 지명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유망 선수도 아니고 대학무대에서 기량이 검증된 선수도 아니었다.
부산고 시절 기대주로 꼽혀 해외 진출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국내로 유턴한 안태경의 이름을 롯데가 가장 먼저 불렀다. 조성욱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이날 지명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며 "앞선 순번 지명권을 갖고 있는 팀이 지명하지 않고 지나칠 경우 안태경을 무조건 선택하려고 했다"고 미리 지명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알렸다.
조 팀장은 "안태경은 원래 지난 2009년 1차지명을 고려했었다"며 "그러나 당시 텍사스와 먼저 계약을 한 상황이라 뽑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안태경은 먼길을 돌아 자신을 원하던 롯데로 오게 됐다.
안태경은 미국에서 돌아온 뒤 병역 의무를 먼저 해결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나 경찰청이 아닌 일반병으로 현역 복무했다. 그러나 야구공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는 지난 7월 전역 후 이번 신인지명에 참가하는 해외파 선수들을 위한 트라이아웃에 나왔다. 그는 각 구단 스카우터 앞에서 공을 던졌다. 물론 구속이 빠르거나 인상 깊은 투구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조 팀장은 "안태경은 군 제대 후 열흘 만에 공을 던졌다"라며 "몸상태도 제대로 안됐는데 최상의 투구는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노력형 선수"라며 "마무리훈련이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해도 앞으로 시간을 갖고 꾸준히 몸을 만들면 분명히 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지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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