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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박기원 감독 "한선수 컨디션 회복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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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AVC컵서 베스트 세터상 받아 '겹경사'

[류한준기자] "기분 좋네요."

우승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박기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우승컵을 안은 후 껄껄 웃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모의고사'격으로 참가한 제4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한국은 위기도 있었지만 조별리그부터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정상까지 올랐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쇼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인도를 3-0으로 꺾고 AVC컵 참가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기원 감독은 인도전이 끝난 뒤 먼저 선수들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냈다. 박 감독은 준결승과 결승에 오르지 못할 경우 더 다양한 테스트를 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준결승을 통과해 결승까지 진출하자 목표를 수정하고 전력으로 경기에 임해 우승을 일궈냈다. 대표선수들도 지친 내색 없이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 감독은 "준결승부터는 테스트할 기회가 적어서 조금 아쉽다. 우승만 아니었다면 좀 더 많은 시험을 했을 것"이라며 "고마운 부분은 선수들이 끝까지 정신력으로 버텨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표팀 주전 세터 한선수(국방부)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이다. 한선수는 지난해 11월 현역 입대했다. 상근예비역으로 복무를 하게 됐다. 원 소속팀 대한항공 뿐 아니라 대표팀 전력에도 손실이 됐다. 그러나 한선수는 국방부, 육군본부 그리고 소속 부대의 협조로 어렵게 대표팀 합류가 결정됐다.

문제는 개인 운동밖에 할 수 없어 컨디션이나 경기 감각이 대한항공에서 뛸 때와 견줘 떨어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우승을 도왔고 베스트 세터상을 받는 등 입대 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박 감독은 "한선수의 몸상태가 나아진 부분이 고무적"이라며 "아직 완전하게 올라온 건 아니지만 대표팀 합류 초기와 비교해 10kg 정도 살을 뺐다"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2경기 정도는 감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국 대표팀은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공격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준비한 만큼 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박 감독은 "아직까지 서브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리시브도 마찬가지다. 공격은 이대로라면 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출 수 있다"며 "그러나 전광인은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박철우(삼성화재)와 송명근(OK저축은행)도 컨디션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AVC컵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이제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빠듯한 일정이다. 박 감독은 "세계선수권에 나가서 컨디션을 맞추고 대표팀 전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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