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만 기다리는 최용수 "90분이 남았다"

[이성필기자] "홈에서 마침표를 찍겠다"

1차전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절반 이상은 성공적이라는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서울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스틸러스와의 8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7일 홈 2차전에서 승리만 하면 4강에 진출하는 간단한 공식이 서울 앞에 기다리고 있다.

물론 최 감독은 완벽하게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1차전에서 좋은 흐름을 가져가지 않을까 예상 했는데 전반전에 상대를 느슨하게 압박했다. 우리 홈에서 90분이 남았다. 조금 더 집중력 발휘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공격적인 선수 구성을 했지만 전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최 감독은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상대가 거세세 밀어 붙이는 바람에 경직된 플레이가 나왔다.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한 판이 남았다"라며 2차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물론 2차전을 치르기 전 큰 산을 넘어야 산다. 23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7위를 기록중인 서울 입장에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최 감독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서울이 리그 상위 그룹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2차전에 포항과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는데 신중하게 선수 구성을 하겠다"라고 답했다.

서울은 지난해 결승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무승부를 거뒀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날 광저우는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0-1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그는 "(패한지) 몰랐다. 축구 경기에서는 어떤 이변이 연출될지 모른다"면서도 "나와 우리 선수들은 4강 상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라며 남은 90분에 대한 집중력을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