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제 잘하는 일만 남았죠."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일 1군에서 빠져 퓨처스(2군)로 내려간 이후 열흘 만인 17일 1군에 등록됐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강민호의 1군 합류 배경에 대해 "(강)민호의 퓨처스 기록을 매일 확인했고 보고도 받았다"며 "정인교 퓨처스 감독이 전날(16일) 전화가 왔다. '퓨처스 선수들 중 가장 좋다. 당장 올려도 된다'고 했다. 안부를 이유가 없지 않느냐. 어제 퓨처스 경기에서도 3타수 3안타를 쳤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퓨처스에 내려가자 경기를 계속 뛰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퓨처스행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5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8타점 그리고 4홈런이 포함됐다. 1군과 퓨처스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강민호가 타격감을 회복한 부분에 김 감독과 팀은 기대를 걸고 있다.
강민호는 "그동안 퓨처스로 갔을 때는 부상 또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였는데 이번엔 달랐다"고 했다. 극심한 타격부진에 따른 1군 엔트리 제외였다. 그는 "오히려 이번 퓨처스행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솔직히 1군 엔트리 제외 통보를 받았을 때 아쉬운 마음도 들긴 했지만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는 김민호 퓨처스 타격코치와 함께 경기 후 매일 3시간씩 타격 연습에 몰두했다. 그는 "캠프 때처럼 타격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강민호에게 한창 좋을 때 자세를 보여줬다. 강민호는 "전과 비교해 스탠스를 좁혔다"고 했다. 김 코치는 "눈으로 상대 투수의 폼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민호는 "신인시절부터 그동안은 정말 편하고 좋은 길로만 다녔던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이 이번 기회를 잘 살리라고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줬다"고 했다.
그의 얘기대로 이제 잘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강민호는 "팀과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면서 "내 몫을 잘하지 못한 부분이 마음에 늘 걸렸다. 그게 스트레스가 됐던 것 같다. 하나가 꼬이기 시작하니 전부가 흐트러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퓨처스에서 오직 경기와 연습에만 신경썼다. 1군 경기도 결과만 확인했다. 동료들의 플레이를 TV중계를 통해 보고 싶은 마음이 꿀뚝같았지만 자기 할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피했다. 한편 강민호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곧바로 선발로 마스크를 쓴다. 타순은 7번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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