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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쇼 2014', 비스트가 내놓은 아이돌 공연의 모범 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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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퍼포먼스 어떤 것도 놓치지 않았다…1만 팬 열광

[장진리기자]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이야이야~ 이 밤이 영원하길 내 손 잡아봐~"

1만 개의 장미 모양 응원봉이 별보다 더 환하게 빛났고, 비스트와 1만 팬들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었다. 비스트와 뷰티(비스트의 공식 팬클럽)가 완성한 '비스트의 뷰티풀한 밤'이었다.

비스트는 1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단독 콘서트 '뷰티풀쇼 2014(Beautiful Show 2014)'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공연의 포문은 최근 발매돼 음악프로그램 정상 싹쓸이에 성공한 신곡 '굿럭(Good Luck)'이 열었다. 뒤이어 '섀도우(Shadow)', '스페셜(Special)', '위 업(We Up)', '댄스 위드 유(Dance With You)' 등 강렬한 댄스 넘버들이 콘서트의 시작부터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첫 콘서트부터 올 라이브 밴드와 함께 하는 공연을 고집했던 비스트는 올해도 어김없이 밴드와 함께 하는 100% 라이브 공연으로 공연장을 꽉 채웠다. 어쿠스틱 악기로 편곡된 비스트의 히트곡은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비스트표 발라드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비가 오는 날엔'은 팬들의 빗소리 흉내와 함께 더욱 빛을 발했고, 빠른 템포의 댄스곡 '미드나잇(Midnight)'은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이젠 아니야'는 밴드 연주와 멤버들의 감성 넘치는 라이브로 색다른 매력을 뿜었다.

아이돌 중 예능감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비스트지만 이 날 콘서트에서는 예능적 재미를 배제하고 음악에 더욱 집중한 모습이었다.

무대장치는 비스트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로만 사용됐다. 라이브의 빈자리를 슬쩍 채워주는 MR 동원도 없었다. 백번의 폭죽보다 노래 한곡이 더욱 매력적일 정도로 '뷰티풀쇼'는 '콘서트'라는 의미에 딱 들어맞는 공연이었다. 화려한 퍼포먼스도 무대를 꽉 채우는 라이브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비스트의 무대는 비스트의 공연에 대한 자세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오롯이 느끼게 했다.

'따로 또 같이' 비스트의 매력은 계속됐다. 용준형은 '플라워(Flower)', '슬로우(Slow)' 등 솔로곡으로 감성 래퍼의 매력을 과시했고, 이기광은 존 레전드(John Legend)'의 '올 오브 미(All of Me)'를 록으로 편곡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보컬 역량을 과시했다. 양요섭-윤두준-손동운은 '카페인(Caffeine)'과 '문이 닫히면'으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 날 공연에서는 이기광이 우려를 딛고 모든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기광은 콘서트를 앞두고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촬영 중 다리 부상을 당하며 병원 치료로 회복에 집중해 왔다. 자신의 SNS를 통해 치료 과정을 공개하며 팬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던 이기광은 이 날 밝은 모습으로 멤버들과 함께 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기광은 "다리를 다쳤을 때 멤버들이 안무 연습을 하는 걸 뒤에서 앉아서 지켜봤는데 아빠가 된 느낌이었다"며 "다행히 같이 무대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멤버들은 "지금도 상태가 좋지 못한데 부상투혼으로 무대를 채워주고 있다"고 이기광의 열의를 칭찬했고, 이기광은 "팬들이 있다면 얼마든지"라고 화답하며 '뷰티바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비스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히트곡 메들리였다. '숨'부터 '픽션(Fiction)', '쇼크(Shock)', '프리즈(Freeze)', '아름다운 밤이야'까지 비스트의 화려한 군무 릴레이는 멈추지 않았다. 더운 날씨와 격한 무대로 비스트는 땀으로 흠뻑 젖어갔지만 얼굴은 행복한 미소로 가득했다.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가수도 팬도 행복한 아름다운 현장이었다.

'팬 바보'로 유명한 비스트는 애교 넘치는 인사와 당부로 팬들 마음에 또다시 자물쇠를 꼭꼭 채웠다.

용준형은 "콘서트는 늘 생일 같은 느낌이다. 정말 행복하고 끝나면 아쉽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6년차에도 공연을 같이 할 수 있는 건 여러분들의 해바라기 같은 사랑 때문이다. 저희도 그 사랑 변치 않게 늘 노력하면서 좋은 것만 많이 주겠다"고 약속했다.

양요섭은 "사실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일어났을 때 '오늘 큰일났구나'라고 생각했고,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도 기적을 바랐다"며 "그런데 공연을 하면서 기적같이 목소리가 나아진 것 같다. 리허설은 음이탈로 시작해서 음이탈로 끝났다. 무대 하면서 생각했는데 여러분들은 비스트에게 기적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기광 역시 "콘서트에서 춤을 출 수 있을지 몰랐다. 멤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요섭이는 뮤지컬 준비와 겹쳐서 활동 끝나고도 거의 잠을 못 잤다"며 "저도 여러분들이라는 기적이 있어서 춤을 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팬들의 끝없는 응원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데뷔 후 '뷰티풀쇼'는 생일처럼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 돌아올 '뷰티풀쇼'가 과연 어떤 새로운 콘셉트로 열릴지, 비스트는 또 얼마나 성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설지 이들이 펼칠 새로운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편 비스트는 개인 활동과 함께 '뷰티풀쇼 2014'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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