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절실한 사람에게 고칠 수 있다고 희망을 드리고 싶어요. 채찍의 차원에서 합격 드릴게요." 2012년 12월 'K팝스타2' 탈락의 위기, 양현석의 와일드카드로 극적으로 합격했다.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단점을 고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고, 절실함으로 노래했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TOP8까지 올라갔다.
'K팝스타2' 유유의 리더로 이름을 알렸던 송하예가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다. 8일 첫 싱글앨범 타이틀곡 '처음이야'를 발표하고 진짜 'K팝스타'에 도전한다. 멋지게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K팝스타' 혹평, 목소리 개성 찾는 계기 됐다"
송하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간혹 오해할 수 있다. 걸그룹 멤버마냥 예쁘장한 외모 때문에, 그저 쉽게 연예인을 꿈꾸는 이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수의 꿈을 이루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누구보다 절박했고, 수차례 찾아온 절망의 순간을 이겨내야 했다.
송하예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무려 50여군데의 회사 오디션을 본 이후에 연습생이 됏지만 이후에도 가수의 꿈은 녹록치 않았다. JTBC '메이드인유' 아이돌 오디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소속사에서의 연락은 없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K팝스타2' 문을 두드렸다.
송하예는 "'메이드인유'가 끝나고 다른 길을 찾을까 고민했는데 'K팝스타2'가 다른 길로 가지 않게 마음을 잡아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K팝스타2'서 심사위원들에게 혹독한 심사평도 들었다. 그러나 반기를 들 수 없었다. 콕콕 집어내는 심사평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옛날처럼 노래만 잘한다고 가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개성과 특이함을 다 따라하려고만 한다'고 이야기를 듣고 울었죠. '무조건 잘하려고 하지말고 너만의 개성을 찾아라'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사실 저는 예쁘고 노래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매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저의 특별함을 보여주고 찾아가는 계기가 됐죠."
예선 통과 후 유유라는 팀을 꾸려 무대에 서게 됐다. 처음엔 "실망스럽기도 했다. "팀이 싫다기보다 내가 혼자 하기엔 부족한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팀을 해보니 재미있었다.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엄청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탈락한 날은 참 많이 울었죠. 그날 저희 무대가 제일 낫다고 들었던 날이었거든요. 그 때 '지금 흩어지지만 무대에서 다시 웃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자'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오그라들지만요(웃음). 'K팝스타2' 출연한 거 절대 후회 안해요."
◆"가수 포기할 뻔…유유 멤버들 데뷔에 자극"
이제서야 고백컨대, 'K팝스타2' 출연 이후 마냥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인지도가 생겼지만,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받았다.
"반년 정도 'K팝스타2'를 하고 집에 왔는데 일자리가 사라지고 백수가 된 느낌이었어요. 방송에 나왔지만 데뷔를 한 것도 아니고 일반인도 아니고. 길거리를 지나면 욕하는 사람들도 있고 비꼬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끝나고 난 뒤에 상처를 많이 받았죠."
방송 출연 후 슬럼프도 찾아왔다. 자신감도 상실했고, 가수의 길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송하예는 "'K팝스타2' 출연 후 다른 아이들의 열정에 비해서 작다고 느꼈다. 자신감이 없는 편이라 자괴감도 들었다. 슬럼프였다"고 떠올렸다.
가수에 대한 마음을 다시 품게 해준건 'K팝스타2'를 함께 했던 친구들의 데뷔 소식. 기분 좋은 자극인 동시에 승부욕을 발동 시켰다.
"친구들은 하나, 둘 데뷔하고 있는 걸 봤어요. 특히 미림이 틴트로 데뷔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뭘까' 생각했고 마음을 굳혔어요. 데뷔를 앞둔 전민주를 보고도 기분이 이상했죠. 처음에는 민주가 멤버들이 정해졌다고 했을 때 우리가 옆에 없는 것이 이상하게 섭섭하고 질투심이 들더라고요(웃음). 유유 멤버들에겐 속으로 경쟁심을 느끼고 있어요. '내가 저 친구들을 뛰어넘어야지'가 아니라 '다같이 잘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예요."
송하예는 "제 데뷔 소식을 듣고 유유 친구들이 '잘하자'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응원해주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활짝 웃었다.
◆"걸그룹 제의에도 솔로 고집한 이유는"
송하예는 걸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로 출격한다. 데뷔가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유유로 활동했던 탓인지 많은 기획사들이 걸그룹 멤버 제의를 했다. 왜 걸그룹이 아닌, 솔로가수를 고집했을까.
"욕심일 수도 있는데 댄스 음악보다는 발라드나 잔잔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 목소리에 그게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죠. 물론 걸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팬덤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더 주목을 못 받을 수 있지만 제 음악적 색깔을 찾아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물론 혼자 무대를 꽉 채워야 하는 만큼 부담감도 크다. 송하예는 "이름을 거는 만큼 부담도 되고 어깨도 무겁다"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웃었다.
올 초 지금의 소속사 안녕뮤직과 계약을 맺었다. 대중들에게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에 혹독하게 다이어트도 했다. 크로스핏과 식단 조절로 10Kg 이상 감량했다. 많은 사람들이 성형했냐고 물어본다며 "기분 좋은 오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요계 첫발을 내딛을 데뷔곡은 '처음이야!'.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풋풋한 소녀의 설레임을 표현한 곡. 쉽게 따라부르기 쉬운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공감 가사로 친숙함을 높였다.
송하예는 "큰 욕심보다는 '처음이야'로 고 제 이름을 알리고 싶다. 음악적으로 롱런하는 가수,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송하예의 첫 노래, 진짜 K팝스타를 향한 첫 발걸음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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