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신욱(울산 현대)은 침착했다. 흥분 대신 냉정이 온 몸을 지배했다.
김신욱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반데르의 가로지르기를 놓치지 않고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의 결승골로 울산은 1-0으로 이겼다.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골이었다. 울산은 브라질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뒤 재개된 클래식 6경기(이날 경기 제외)에서 1승2무3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모두 좋지 않은 경기력이라 팬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특히 앞선 18라운드서 당시 꼴찌팀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해 최악의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래서 이날 김신욱의 결승골은 울산에 너무나 소중했다. 그는 "우리만 믿고 틀만 잡아주는 조민국 감독님 한 분만 보고 뛰자는 말을 선수들과 했다. 그것이 오늘 경기의 동기부여였다"라고 말했다.
2009년 울산에 입단한 김신욱은 "6년째 생활하고 있는데 올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숙제를 풀어야 하는데 고민이다. 오늘의 승리 분위기를 잘 살려서 (상승세를) 보여주겠다"라며 반전을 예고했다.
물론 김신욱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양동현과의 호흡이다. 둘 다 장신 공격수다. 김신욱은 "양동현이 상대편 입장이었을 때는 이동국 다음으로 K리그 최고 공격수였다. 그래서 전북의 이동국과 케빈이 어떻게 같이 뛰었는지를 연구했다"라며 "답은 신장이 작은 선수보다 더 많이 뛰며 수비를 하고 골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희생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를 말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많이 배운 김신욱이다. 그는 "(벨기에전에서) 마루앙 펠라이니를 보면서 헤딩 대신 스크린 플레이나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늘도 그런 것을 몇 차례 하면서 편하게 하려고 했다"라며 날이 갈수록 기량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대표 선발이 유력시 되는 것에 대해서는 "욕심은 많다. 당연히 불러주면 열심히 하겠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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