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지환의 백업 역할로 충분하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신예 유격수 황목치승(29)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황목치승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그런데 그는 함깨 들어온 신인 선수들과 견줘 나이가 많았다.
황목치승은 LG에 입단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교 1학년까지 한국에서 살았던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서도 야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일본에서 대학과 실업야구팀에서 뛰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고 그 기회를 잡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에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와 LG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7월 16일 처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황목치승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공수 모두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그는 타석에서는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안정된 포구와 송구 실력을 보여줬다.
4회초 수비에서 넥센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 1루로 뿌렸다. 워낙 3-유간 깊숙한 타구여서 결과는 내야안타가 됐지만 끝까지 쫓아가 글러브에 담고 정확한 1루 송구까지 한 황목치승의 플레이는 눈에 띄었다. LG는 이날 홈런포로 맞선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고 6-4로 이겼다.
황목치승은 2-1로 팀이 역전 리드를 잡은 2회말 도망가는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는 이날 넥센전이 끝난 뒤 "2회 안타를 친 공은 슬라이더였다"며 "비슷한 구종이면 무조건 방망이를 휘두르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안타보다는 출루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운이 좋아 안타로 연결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날 중간계투 등판해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된 유원상과 함께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구장을 찾은 LG 팬들은 황목치승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황목치승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여름밤이 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