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 중인 안지만이 3년 연속 20홀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안지만은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20홀드를 달성했다.
안지만은 이날 삼성이 3-1로 앞선 가운데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차우찬에 이어 팀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안지만은 박민우를 대신해 타석에 나온 권희동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 벤치는 9회에는 마무리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고 그대로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안지만은 팀의 승리방정식에서 한 축을 담당했다.
안지만은 이로써 3시즌 연속 20홀드와 함께 한 시즌 최소경기 20홀드 기록도 동시에 달성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뿌듯하다"며 "최소경기 20홀드 기록이 깨지지 않고 정말 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최소경기 20홀드를 놓고 한현희(넥센 히어로즈)와 경쟁했다. 결국 안지만의 관록이 한현희의 패기를 앞섰다. 안지만은 "앞으로 다른 선수들이 최소경기 20홀드에 도전할 때마다 내 이름이 거론될 것 아니냐"며 "최소경기 20홀드 기록을 더 빨리 달성할 수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 몇 경기에서 부진해 늦어졌다. 그래서 조금 아쉽다"고 했다.
안지만은 경운중과 대구상고(현 상원고)를 나와 지난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선발, 중간계투 그리고 마무리까지 모두 뛰어봤다. 그러나 야구팬들에게 안지만은 삼성의 확실한 셋업맨으로 뚜렷하게 각인됐다.
안지만도 "타자들에게 각각 홈런, 타점, 안타 등이 중요한 기록인 것처럼 내게는 홀드가 정말 소중한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안지만의 홀드가 더 가치가 있는 건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보다도 더 많은 타자를 상대하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작성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는 "억울하지 않다"며 "오히려 그게 내 장점이라고 본다"고 웃었다. 안지만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 2이닝을 던지든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든 내가 맡은 역할을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는 정말 짜릿하다"며 "물론 야구애서 좌완이 중요하고 팀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이고 나와 견줘 유리한 부분이 있겠지만 현재 내 역할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지만은 자신의 홀드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로 한현희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그는 "(한)현희가 나중이 되면 모든 홀드 기록을 다 세울 것 같다"며 "좋은 공을 가졌고 표정도 항상 밝다. 불펜투수는 결과를 잘 잊어버리는게 중요하다. 하루 못 던져도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현희는 멘탈이 상당히 강한 선수인 것 같다"고 한현희를 높게 평가했다.
안지만은 한 가지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200홀드 달성이다. 그는 "오승환 형이 일본에 진출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200세이브를 훌쩍 넘겼다"며 "나도 200홀드를 넘기고 싶다"고 했다. 안지만은 27일 NC전을 포함해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128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그는 "우리 팀 중간계투들은 서로 상부상조가 잘 된다"며 "최강 필승 중간계투조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을 때마다 정말 신나고 자부심을 느낀다. 그 일원으로 뛰고 있다는 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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