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웨스턴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13-2 대승에 디딤돌을 놓는 호투였다.
경기 후 우수 투수로 선정된 양현종은 "(이스턴 선발) 김광현이 경기 전에 세게 던진다고 해서 나도 세게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상대 타자들이 좀 막 휘둘러서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것 같다. 전부 공격적인 스타일인데다 오늘따라 더 막 달려들더라"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2이닝만 던지기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가 돼 있던 상황.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면 지난 1994년 정명원(현 kt 코치)에 이어 20년만에 투수로서 MVP를 수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1이닝을 더 던지지 못한 것에 대해 한 치의 아쉬움도 보이지 않았다.
양현종은 "축제의 장도 중요하지만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 던지고 싶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4강권 추격을 이어가고 있는 KIA가 후반기 반등하는 데 에이스로서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다.
3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 양현종. 마지막으로 상금의 사용처에 대해 양현종은 "입금이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띤 채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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