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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은 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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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끝난 후 2경기 연속 결장

[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골키퍼 정성룡(수원 블루윙즈). 그가 K리그 클래식이 재개됐는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월드컵 후 처음으로 열린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경남전에서 정성룡은 결장했다. 그리고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정성룡은 수원 골문을 지키지 않았다. 대기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정성룡은 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까.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비난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울산 골키퍼 김승규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워서? 일부의 추측일 뿐이었다. 정성룡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아직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정)성룡이 생각도 중요하고 골키퍼 코치가 이야기를 나눴고 여러 가지 상황상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지만 피로가 아직 쌓여 있다. 지금 컨디션이 최고치가 아니다. 썩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시킬 이유가 없다"며 정성룡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서 감독은 "골키퍼 노동건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 정성룡을 무리해서라도 출전시켰겠지만 노동건이 지난 경남전에서 무실점을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성룡이 빠르게 컨디션을 찾고 있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곧 경기에 출전시킬 것이다. 김승규와의 맞대결에 대한 부담감 그런 것은 없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서 감독은 스승으로서 정성룡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월드컵 부진으로 인해 너무 많은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룡의 진심을 알고 있다면 끝까지 정성룡을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카시야스, 세자르 등 세계적인 골키퍼도 많은 실점을 한다. 세자르도 7실점이나 했다. 골키퍼의 실수로 먹는 골이 있고 수비 조직이 뚫려 어쩔 수 없이 먹는 골이 있다. 전문가들이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성룡이를 보면 너무 안타깝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 감독은 "정성룡은 너무나 순수하고 순진하고 착한 선수다. 성실하고 좋은 선수다. 우리 팀에서 훈련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자꾸 나쁜 쪽으로 비춰지고 있다. SNS 내용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참 마음이 아프다. 내가 스승이라서 성룡이를 포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렇지만 서 감독은 정성룡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 확신했다. 서 감독은 "성룡이는 말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이번 일들을 운동으로 극복할 것이다. 훈련으로 이겨낼 것"이라며 정성룡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조이뉴스24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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