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인 결승골' 아르헨티나, 벨기에 꺾고 4강행

[이성필기자] 아르헨티나가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전반 8분 터져나온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감격의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경사를 누렸다. 16강까지 행운이 따랐던 벨기에는 더 이상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이과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를 앞세우면서 중원에 장신의 마루앙 펠라이니를 세워 응수했다.

눈치를 보던 양 팀의 초반 탐색전은 전반 8분 만에 희비가 갈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연결한 패스가 얀 베르퉁헨에 맞고 굴절되면서 페널티지역으로 흐르자 이과인이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라 아르헨티나가 리드를 잡았다.

허를 찔린 벨기에는 중거리 슈팅으로 반전을 시도했다. 13분 케빈 데 브라이네의 슈팅으로 공세를 취했지만 쉽지 않았다. 26분에도 브라이네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아르헨티나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28분, 아르헨티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디 마리아가 허벅지 근육을 붙잡고 쓰러진 것이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디 마리아를 빼고 엔소 페레스를 투입했다. 공격을 제조하는 디 마리아의 부상은 메시 의존증을 더욱 높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활동량과 패스로 벨기에의 압박을 견디며 전반을 끝냈다. 답답한 벨기에는 후반 들어 변화를 시도했다. 14분 오리지를 빼고 로멜루 루카쿠를 투입했다. 케빈 미랄라스도 빼고 드리에스 메르텐스를 넣어 공격 속도를 높였다.

그래도 아르헨티나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도 에세키엘 라베찌 대신 팔라시오를 넣으며 대응했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던 벨기에는 30분 부진한 활약을 하던 에당 아자르를 빼고 나세르 샤들리를 넣으며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벨기에는 펠라이니의 머리를 이용해 리바운드 볼을 잡아 슛 찬스를 만드는데 주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수비가 오프사이드 함정을 잘 만들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시간 메시에게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벗어난 벨기에는 끝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을 허망하게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