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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실한 라인업+수비 실책'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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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들 휴식 차원 대거 라인업 제외, 실책도 2개나 나와

[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부실한 라인업과 야수진의 실책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내며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의 방화로 아쉽게 1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지만, 제 몫을 다해낸 피칭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전들의 체력을 보충해주기 위한 매팅리 감독의 선택이었다.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헨리 라미레스는 물론 야시엘 푸이그, 아드리안 곤살레스, 후안 우리베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대신 스캇 밴 슬라이크가 1루수, 미겔 로하스가 3루수, 카를로스 트런펠이 유격수로 나섰다. 모두 올 시즌 백업 멤버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라인업의 문제점은 1회초 수비에서 먼저 드러났다. 류현진이 1사 2루에서 류현진이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트런펠이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류현진은 순식간에 1사 1,3루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카를로스 산타나, 얀 고메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끈 것. 산타나는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고메스에게는 몸쪽 꽉찬 코스의 빠른공을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5회초에는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1사 2루에서 브랜틀리의 잘 맞은 타구를 3루수 로하스가 다이빙 캐치로 아웃시킨 것. 이어 산타나의 우전안타 때는 우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밴 슬라이크가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를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실책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6회초 선두타자 얀 고메스의 평범한 3루수 땅볼을 로하스가 놓쳐버렸다. 선두타자를 실책으로 출루시킨 부담스러운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림없이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부실한 라인업은 답답한 타격으로도 이어졌다. 다저스는 4회까지 이렇다 할 찬스도 잡지 못한 채 무득점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 사이 류현진이 4회초 라이언 레이번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다저스는 0-2로 끌려갔다.

공격의 활로를 뚫은 것 역시 류현진 스스로였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1루에서 3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내며 1-2로 따라붙는 타점을 올렸다. 류현진의 2루타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다저스 타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디 고든과 A.J 앨리스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안드레 이디어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가운데 7회초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8회초부터 가동된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시즌 10승을 날려버렸다. 류현진은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이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벌어진 일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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