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의 미래를 담보할 초현대식 2군 연습장 '베어스파크'가 1일 개관했다.
두산은 지난해 7월부터 경기도 이천의 기존 베어스필드 부지 1만3천평을 확장해 2만4천평으로 늘린 공간에 총 공사비 550억원을 들여 12개월 만에 베어스파크를 완공해 1일 화려하게 개장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을 비롯해 김승영 구단 사장 및 이천시 관계자 등 내외빈이 100여명이 참석해 두산의 새로운 도약을 축하했다. 여기에 두산의 '레전드'들인 박철순, 김유동, 김상호, 안경현도 모습을 드러내 '친정팀'의 새 출발에 박수를 보냈다.
이른바 '화수분 야구'로 불리는 두산의 2군 유망주 육성시스템의 새 장을 여는 베어스파크는 최첨단 시설로 가득차 있다. 우선 조명탑이 설치된 잠실구장과 동일한 필드 규격의 주경기장을 중심으로 리틀야구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보조경기장을 비롯해 기후조건에 관계 없이 선수단이 훈련할 수 있는 대형 실내연습장 및 초호화 클럽하우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훈련장 전체가 공원화 돼 있을 만큼 조경에도 큰 공을 들였다. 선수단의 체력 뿐만 아니라 정서함양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천연잔디가 깔린 주경기장은 미국에서 수입한 안전 펜스를 비롯해 총 673석의 관람석, 남녀 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보조경기장은 평소 내야수들의 필딩훈련장으로 사용하되 이천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리틀야구장으로도 활용된다. 높이 24m, 가로, 세로 모두 50m에 달하는 실내연습장은 베어스파크의 '핵심'으로 꼽힌다. 넓은 실내 공간에 겨울에도 훈련이 가능하도록 각종 난방기구가 설치돼 있다. 지난 6월 경기를 위해 방문한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 관계자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재활을 위한 시설에 큰 공을 들였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첨단 수중 치료실인 아쿠아치료실. 무려 7억원을 들여 마련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이 시설은 아시아에선 일본 한신 타이거스와 삼성의료원에만 설치된 최첨단 시설이다. 현대식 풀에서 수중 걷기운동, 자전거, 제자리 수영이 가능해 선수들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김승영 사장은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시애틀 매리너스 캠프를 방문한 뒤 영감을 얻었다. 선수들 재활은 물론 피로 회복에도 큰 효과가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생체분석실(5억원), 체력단련시설(3억원)도 최첨단으로 단장했다.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두산이 2군 경기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 이유는 결국 '사람이 미래다'라는 구단의 모토와도 맞닿아 있다. 평소 "사람을 키워 사업을 성장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사람을 키우는 두산그룹의 경영철학을 야구단 운영에도 적용하자"는 박정원 구단주의 소신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두산은 '구단 미래의 산실'인 베어스필드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기에 이르렀고, 베어스파크라는 이름으로 이날 새롭게 문을 연 것이다. 박 구단주는 이날 훈련장과 선수단 숙소 등 베어스파크 곳곳을 꼼꼼히 살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승영 사장은 "하드웨어는 완비됐다. 중요한 것은 갖고 있는 시설을 잘 이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결국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인성적인 부분이나 정신적인 부분도 잘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이 이천의 최첨단 베어스파크에서 '화수분 2기'를 화려하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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