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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놈놈놈', 10주년엔 확장판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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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쟝센영화제 마스터클래스 참석해 관객과 대화

[권혜림기자] 김지운 감독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개봉 10주년에 확장판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알렸다.

지난 28일 서울 사당동 메가박스 이수에서 김지운 감독은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마련한 김지운 단편특별전 마스터클래스에 참석, 관객들을 직접 만났다. 이날 관객들은 각자 가장 좋아하는 김지운 감독의 영화들을 언급하며 감독의 세계관에 궁금증을 표했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지난 2008년 개봉해 흥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 대해 언급하며 "'놈놈놈' 당시 영화에 대한 내 환상이 청산된 느낌을 받았다. 촬영 감독을 비롯해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우리가 미쳤던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을 정도로 모든 영화적 판타지와 에너지가 집결한 영화였다"고 알렸다.

톱배우 송강호와 정우성, 이병헌이 출연한 '놈놈놈'은 1930년대,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만주의 축소판 제국 열차에서 조선의 세 풍운아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엄청난 에너지를 쏟으며 꿈꿔왔던 것들을 몰아넣은 이 영화의 분량은 상업 영화로서 적정 수준을 넘어설 뻔 했다. 139분 버전으로 개봉했지만 작업 당시를 떠올린 감독의 말에 의하면 "현장 편집을 하며 덜어냈는데도 3시간 반"이었던 것. 김 감독은 "이것을 나의 영화적 판타지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무리해서 2시간이 조금 넘는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고백했다.

많은 분량을 덜어내야 했던 것을 두고 김지운 감독은 "영화가 절름발이 형태로 존재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얼마 전 '놈놈놈'을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영화에 큰 결례, 실례를 했다고 생각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목숨 걸듯 '우리가 미친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쏟았는데 그렇게 찍어놓고 2시간으로 막 잘라내 불구 영화로 만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결례라는 생각이 들어 편집하던 기사와 영화를 제작했던 (위더스필름) 최재원 대표에게 전화해 '우리가 온전하게 찍었던 영화를 한 번 확장판으로라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겠냐' 이야기했다"는 김 감독은 "소스들이 아직도 있는지 확인해본다는 이야길 들었다. 내 바람은 '놈놈놈' 개봉 10주년이 되는 때에 3시간 혹은 3시간 반짜리를 확장판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그 영화에 대한 결례를 덜할 수 있는, 손상된 것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그런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지난 26일부터 오는 7월2일까지 7일 간, 서울 아트나인과 메가박스 이수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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