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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의 노히트노런, 찰리의 도우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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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박민우 호수비…김태군 리드와 도루저지도 한 몫

[정명의기자] 찰리의 대기록 뒤에는 도우미들의 활약도 숨어 있었다.

NC의 외국인 투수 찰리는 24일 LG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9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3개만을 내주고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NC는 6-0으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이날 찰리의 노히트노런은 무려 14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지난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전에서 한화 송진우(현 한하 코치)가 작성한 이후 처음 나온 기록. 역대 11번째이자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수립한 노히트노런의 영광이다.

출발이 좋았다. 1회말 톱타자 박용택의 강습 땅볼을 1루수 조영훈이 침착하게 걷어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날 조영훈은 이호준의 무릎 통증으로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NC의 호수비는 6회말에도 있었다. 선두타자 조쉬벨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잔디 부근까지 올라가 깊숙한 수비를 펼치고 있던 2루수 박민우가 잡아내 1루에 정확하게 뿌려 아웃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LG 타자들의 타구 중 가장 안타에 가까웠던 타구였다.

포수 김태군의 리드도 좋았다. 김태군은 찰리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경기 후 김태군은 "직구 위주로 던질 때는 변화구를, 변화구 위주일 때는 직구를 승부구로 삼았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도루 저지로도 찰리의 짐을 덜어줬다. 4회말 1사 후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김태군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이날 찰리가 허용한 첫 출루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도루저지였다. 처음 1루를 밟은 상대 선수를 저격하며 흐름을 끊어버렸다.

경기 후 찰리도 "어떤 말로도 표현 못하게 기쁘다"며 "나만의 성과가 아닌 팀의 성과이고 팀이 모두 기뻐해야 하는 일이다. 단순히 공을 던져서 나온 기록이 아닌 수비수들이 잘해줘야 나올 수 있는 기록"이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LG 쪽에서도 도우미(?)들은 있었다. 일등공신은 조쉬벨. 이날 조쉬벨은 공 5개로 세 차례 아웃을 당했다. 3회말 초구를 쳐 2루수 땅볼, 6회말 3구째를 쳐 2루수 땅볼, 8회말 다시 초구를 쳐 병살타를 쳤다. 8회말 병살타는 결정적이었다.

이 밖에 이진영과 대타 김용의도 한 차례씩 초구를 쳐 아웃을 당하며 찰리의 투구수를 줄여줬다. 그나마 오지환이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찰리를 괴롭혔을 뿐이다.

대기록을 헌납한 LG의 양상문 감독은 "1패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의욕없고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데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찰리 기록 축하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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