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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컴백' 두산, 터닝포인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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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포수 합류로 시너지 효과…흔들리는 투수진 안정화 기대

[김형태기자] 최재훈의 복귀로 두산 베어스가 새로운 모멘텀을 맞았다. '안방'이 더욱 두터워지면서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담도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겨울 어깨 수술 뒤 꾸준히 재활에 매진해온 최재훈은 1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그리고 8회초 양의지를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쓴 뒤 9회까지 6타자를 범타로 잡아냈다. 최재훈이 홈플레이트 뒤에 앉자 흔들리던 노경은은 급속도로 안정되며 마지막 2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최재훈 효과'는 우선 안방경쟁 구도를 바꿀 전망이다. 타격 능력도 쏠쏠하지만 무엇보다 투수진 리드에 강점을 가진 최재훈이다. 그가 미트를 끼면 여러 투수들이 심적으로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체구가 작아 타겟이 적어지면서 오히려 마운드 위의 투수들 집중력이 배가된다는 얘기도 있다.

양의지의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효과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 중 하나인 양의지는 타율 3할6리 7홈런 26타점으로 여전한 타격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의 시즌 62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체력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는 시점이었다. 더구나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그의 부담이 더욱 가중돼 '제2의 포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돼 왔다. 최재훈의 합류로 양의지는 체력적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어 이래저래 도움이 될 전망이다.

5위 롯데에 0.5경기차로 쫓기는 두산은 6월 한 달이 무척 중요하다. 이달의 잔여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상위권 유지 또는 하위권 추락의 운명이 달라진다. 현재 이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익히 알려졌듯 극심한 투타 불균형이다. 팀득점(383점) 2위인 무서운 타격에 비해 실점(387점) 7위에 처진 투수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에이스 니퍼트 정도를 제외하면 그다지 미더운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외부 충원이 힘든 현실에서는 결국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 다행히 최재훈은 투수를 안정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며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기를 보유했다. 위기시 투수들과의 교감능력도 무척 뛰어난 편이다. 물론 포수 한 명이 모든 걸 바꿀 수는 없겠지만 여러모로 팀 내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최재훈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야구에 새롭게 눈을 떴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이어진 두산의 '가을 질주'의 중심에 있었다. 탁월한 투수리드와 쏠쏠한 방망이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야구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 과정에서 얻은 어깨 부상은 일종의 '훈장'이었다. 수술과 재활로 1군 합류가 늦어졌지만 이제부터 단단하게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간다는 각오다. 최재훈은 "타격보다는 수비로 팀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몸상태는 100%다. 사실 홈에서 주자를 블로킹할 때 약간 두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그간 못했던 야구를 맘껏 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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