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넥센이 이틀 연속 멀티홈런을 날리며 괴력을 과시한 박병호를 앞세워 3위 탈환에 성공했다. 두산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시즌 8차전에서 박병호가 홈런 두 방을 날리고 서건창 유한준도 홈런포를 가동해 9-7로 이겼다. 2연승한 넥센은 두산을 반경기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믿었던 선발 니퍼트가 3점포 두 방에 무너지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6연패에 빠졌고 순위도 4위로 떨어졌다.
전날 경기서는 양 팀이 총 35안타(넥센 20개-두산 15개)를 터뜨리며 15-10으로 많은 점수가 났다. 이날은 선발투수로 밴헤켄(넥센)-니퍼트(두산) 두 외국인 에이스가 등판해 투수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워낙 타격이 강한 두 팀의 맞대결이어서인지, 이날도 치고 받는 공방전이 볼 만했다.
1회초 두산이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든 다음 김현수의 적시타가 터져 선취점을 내자 넥센이 1회말 곧바로 이택근의 안타에 이은 유한준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초 두산이 칸투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는 홈런 공방이 벌어졌다.
3회말 넥센의 주포 박병호가 니퍼트로부터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단번에 4-2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도 홈런포로 맞대응했다. 4회초 김재환, 6회초 이원석이 밴헤켄을 잇따라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4-4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 균형을 깬 것 역시 홈런포였다. 넥센 6회말 공격 2사 2, 3루에서 서건창이 우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린 것. 서건창의 타구를 지켜보던 니퍼트는 공이 담장을 살짝 넘어가자 마운드에 주저앉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넥센은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회말 유한준과 박병호가 구원 등판한 두산 2번째 투수 윤명준을 백투백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점수차를 벌렸다. 박병호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홈런씩 몰아치기를 하며 시즌 25개의 홈런으로 홈런왕 3연패를 향한 순항을 했다.
두산도 8회초 대타 최주환의 투런홈런을 치고, 9회초에도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며 끝까지 추격해 봤으나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벌어져 있었다.
밴헤켄은 6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그 중에 홈런 2개가 포함되는 등 4실점(3자책)했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시즌 6승(4패)을 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으나, 2점대(2.92)였던 평균자책점은 3.04로 올라가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양현종(KIA, 2.99)에게 내줬다.
니퍼트 역시 6이닝을 던졌고 홈런 2개를 맞은 것까지는 밴헤켄과 비슷했다. 하지만 피안타가 10개였고 홈런 두 방이 모두 스리런이어서 7실점이나 하면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두산 민병헌은 4타수 무안타로 24경기째 이어온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볼넷 1개를 얻어내 2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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