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마지막 고별전을 치르고 프로 선수로서의 생활을 완전히 마감했다.
박지성은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 코리아투어 두 번째 경기인 경남FC전에 PSV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22일 수원 삼성전에 나서 52분을 소화했던 박지성은 이날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후반 7분 교체될 때까지 52분을 뛰며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날 경기도 모든 관심은 박지성에게 집중됐다. 경기를 앞두고 경남FC 구단 사무국은 문의 전화로 불이 났다. 박지성이 출전하는지, 티켓이 매진이 됐는지를 묻는 전화가 계속 쏟아졌다. 경남 관계자는 "확실히 박지성이라는 이름값이 대단한 것 같다. 평소 리그 때보다 전화가 훨씬 많아서 업무를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경기 시작 전에도 박지성은 중심에 있었다. 관중석으로 사인볼을 던져주는데 박지성은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으로 뛰어갔다. 박지성이 차주는 볼을 받기 위한 관중들의 몸싸움은 대단했다.
수원전을 치른 후 하루 휴식만 갖고 나서는 경기라 힘들 수밖에 없지만 박지성은 성실하게 몸을 풀며 경기를 준비했다. 박지성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관중들에게 박수로 화답했다. 현역 시절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통증은 이날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에서는 수원전 때와 마찬가지로 박지성이 볼만 잡으면 관중석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동료를 향해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에는 저절로 박수가 쏟아졌다. 슈팅 기회에서는 "때리라~"는 구호가 나왔다.
공격에 자주 가담했던 수원전과 달리 이날 경남전에서 박지성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박지성이 연결하는 패스에 동료들은 돌파해 들어가거나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34분 박지성은 경남 수비 사이로 절묘한 스루 패스를 했고 알렉스 샬크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정확한 패스가 돋보였다.
박지성은 후반 7분 파르자르파 노르와 교체돼 물러났다. 박지성이 벤치로 걸어 나오자 관중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박지성의 프로 마지막 경기를 함께했다. 경기장에는 에인트호번 팬들이 만든 박지성 응원가 '위숭 빠레~"가 다시 한 번 울려퍼졌다. 그렇게 박지성은 국내 팬들과 작별 인사를 끝냈다.
/창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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