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경력이나 팀 사정은 다르지만 매 경기를 맞는 사령탑의 생각은 별로 다른 것이 없다. 감독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노장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 모두 21일 경기에 나서는 팀 선발투수에 대해 걱정했다.
이날 두 팀에서는 김대우(넥센)와 이태양(한화)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대우는 이번 한화전이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이다. 그는 상무(국군체육부대) 시절에도 선발투수로는 뛰지 않았다. 주로 중간이나 마무리로 나왔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47경기에 출전, 3승 2패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그런 김대우에게 선발투수 임무를 맡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김)대우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며 "올 시즌 퓨처스에서 결과는 썩 좋지 않았지만 싱커를 비롯해 새로운 구종도 연마했다"고 선발 준비를 해왔음을 알렸다. 김대우는 1군 합류 전 퓨처스에서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12이닝을 던지면서 1패 평균차책점 6.00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김대우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했다. 팀 중간계투진에는 김대우와 같은 투구 유형인 마정길과 한현희가 있다. 그래서 중간으로 그를 활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염 감독은 "선발 쪽이 오히려 더 맞겠다 싶었다"며 "5선발 경쟁 후보였던 오재영과 문성현이 최근 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우에게 선발 기회가 좀 더 일찍 찾아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투구 수를 정해 놓지 않았다"며 "어쨌든 대우가 오재영, 문성현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6이닝 3실점 정도로 한화 타선을 막아준다면 대성공"이라고 웃었다.
김응용 감독도 이태양에 대해 같은 얘기를 했다. 이태양은 김대우와 견줘 선발 경험은 앞선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이미 3차례 선발 등판한 적이 있다.
김 감독은 "(이)태양이가 어느 정도까지 던져줄지 잘 모르지만 6이닝 2실점 정도만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했다. 한화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이 염 감독의 김대우에 대한 기대 이닝을 전하자 김 감독은 "그러면 두 투수 모두 투구 내용에 상관없이 무조건 6이닝 고정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최근 치른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다소 부진해도 일찍 내리지 않는 편이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조기 강판이 되면 중간계투진에 무리가 오더라"며 "그래서 선발투수가 되도록 많은 이닝을 던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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