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시즌 첫 3연승의 기쁨도 마음껏 누릴 수가 없었다. KIA가 주축 선수 김주찬이 또 부상을 당해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김주찬은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기남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통증을 호소하던 김주찬은 4회말 수비 때 김원섭과 교체됐다.
왼쪽 4∼5번째 손가락 사이가 찢어진 김주찬은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뼈에는 이상이 없다. 2주 후 실밥을 푼 뒤 상태를 보고 복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찬은 지난해에도, 올해도 부상에 시름했다. 2013시즌 개막 4경기 만에 왼손목 골절상을 입었던 김주찬은 이후 오른쪽 허벅지 통증까지 겹쳐 이적 후 첫 해 47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오른쪽 발바닥 부상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김주찬은 복귀 후 맹타로 공백을 지웠다. 4월 15일까지 15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66타수 17안타) 7타점 8득점 7도루를 기록했던 김주찬은 5월 3일 광주 넥센전부터 복귀해 6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 2타점 4득점 2도루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6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리며 달아오른 타격감을 확인했다.
팀 분위기를 생각하면 김주찬의 부상으로 아쉬움은 더 커진다. KIA는 9일부터 열린 한화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양현종과 홀튼, 송은범 등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호투했고, 타선은 세 경기에서 19점을 뽑아내면서 오랜만에 투·타가 조화를 이뤘다. 왼정강이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우가 복귀를 앞두고 있어 희망은 더욱 커졌다. 지난 4월 20일 이후 12경기 만에 6위로 올라서면서 순위 상승도 기대해볼 만했다.
그러나 테이블세터 김주찬이 이탈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김주찬은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이대형을 대신해 1번 타자로 출전했었다. 이제 김주찬의 빈자리 고민이 다시 생겼다. 이미 김선빈과 김민우가 햄스트링 부상, 이범호가 옆구리 통증으로 제외된 상태다. 여기에 투수 임준혁이 10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설상가상 KIA는 선두권 팀과 잇따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13일부터 마산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 뒤 16일부터는 홈에서 삼성과 만난다. NC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선두 넥센을 반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어느덧 3위까지 올라선 삼성 역시 부담스러운 상대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여전히 '버티기'가 과제인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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