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배장호(롯데)가 가능성을 엿보였다.
배장호는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 4.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2개.
5회도 못채우고 실점도 적지 않은 편이어서 기록상 잘 던졌다고 할 수 없으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다르다. 안타는 3개만 맞았고, 사사구 2개(1볼넷, 1사구)를 내줬다. 다만 실점 과정에서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고, 구원투수가 도와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4회까지 배장호는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피하지 않는 과감한 승부로 맞혀잡는 피칭을 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1회말 1사 후 김종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3, 4번 타자 나성범과 테임즈를 내리 범타로 돌려세우며 첫 위기를 넘겼다. 이후 3회말 1사 후 허준에게 볼넷을 하나 허용한 외에는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롯데 타선이 몇 차례 찬스를 잡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0-0으로 맞서던 5회말, 배장호는 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선두타자 조영훈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고 무사에 주자 2루로 몰린 것이 좋지 않았다.
모창민의 보내기번트로 1사 3루가 된 다음, 배장호에게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지석훈을 3루쪽 땅볼로 유도했는데,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를 튕기며 굴절돼 좌익수 쪽으로 가는 2루타가 되며 첫 실점을 하고 만 것. 기록상 안타였지만, 황재균이 처리할 수도 있는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 허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투아웃을 만든 배장호는 박민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이명우에게 넘겼다. 하지만 이명우가 이 위기를 막아주지 못하고 배장호가 남겨둔 두 명의 주자 포함 추가 3실점을 해 배장호가 책임져야 할 실점도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도 롯데는 야수의 실책이 가미돼 사실상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했다.
경기 승패와 관계 없이 배장호는 인상적인 피칭을 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유먼이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져 대체 요원으로 찾아온 선발 등판 기회였지만, 배장호가 이날 NC전처럼만 던져준다면 제5 선발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배장호는 중간계투로 5차례 등판해 1승에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고 있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