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은 화끈한 1군 무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중견수 겸 7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해민은 1군 19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주로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왔다. 지난 시즌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만 뛰었을 뿐이다. 프로 3년차이지만 아직은 신인급에 속하는 선수다. 그런데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박해민을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명단에 넣는 깜짝카드를 꺼냈다.
류 감독은 박해민에 대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검토했다"고 했다. 수비능력이 뛰어나고 발도 빠른편에 야구 센스가 좋다는 평가였다.
박해민은 이날 멀티히트를 쳤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삼성이 12-2로 대승을 거두는데 도움을 줬다. 특히 3-0으로 앞서고 있던 4회초 선두타자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두산 선발 유희관이 던진 초구를 받아쳐 우익선상 3루타를 만들었다. 그는 후속타자 이지영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유희관을 무너뜨리는데 한 몫을 해냈다.
3루타를 친 상황에 대해 박해민은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초구에 직구가 들어왔다. 마음먹고 배트를 휘둘렀는데 운이 좋아 장타로 연결됐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선 2타점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승부가 이미 삼성쪽으로 기운 상황이었지만 박해민은 컨디션 점검 차 마운드에 오른 두산 마무리 이용찬에게 안타를 뽑아내 2타점을 올렸다.
박해민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라 포크볼을 던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다소 높게 들어오더라"며 "그래서 가볍게 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렇게 선발 출전 첫 경기서 맹활약한 박해민은 11일 두산전에도 선발로 나선다. 수비 위치는 그대로 중견수지만 타선은 전날과 견줘 바뀌었다. 그는 상위 타선인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박해민은 "아무래도 2번 자리라 조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톱타자로 박한이 선배가 앞서 나온다. 그래서 진루타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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