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류승완 감독이 '신촌좀비만화'를 통해 3D 영화에 도전한 과정을 알렸다.
9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옴니버스 3D 영화 '신촌좀비만화'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유령'의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과 배우 이다윗·손수현·박정민, '너를 봤어'를 연출한 한지승 감독과 배우 남규리, '피크닉'의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과 배우 김수안이 참석했다.
세 감독들은 3D 영화를 작업하기 앞서 교육을 받으며 기술 관련 지식을 습득했다. 류승완 감독은 "교육을 받으며 계속 고민했던 것이 있었다. 3D의 기술적 측면과 효과들, 그릇은 알겠는데 내용을 그에 걸맞게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3D 효과를 낼 소재를 찾아보기도 하고 제가 지금 촬영하고 있는 장편 영화의 테스트 삼아 뭔가를 해볼까 여러 생각이 있었다"며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3D의 통용 넘어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는 영화아카데미의 좋은 장비와 기술 인력진이 투입돼도 현실적으로 예산과 일정 문제가 제한돼 있었다"고 답을 이어 간 류 감독은 "거기 걸맞게 과하지 않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평소 관심 있었던 사건을 모티프로 해서 그 사건을 바라보는 방식을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지금의 에피소드 '유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에는 3D영화를 만들려는 생각도 없었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이번 작업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본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수확이었다"며 "앞으로 3D 영화를 만들지에 대해선 더 봐야 할 것 같다. 하고싶은 마음은 있지만 3D 영화를 만들기 위해 뭔가를 기획할지는 모르겠다"고 알렸다.
'피크닉'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에 대해선 "수업 받으면서 김태용 감독의 3D가 가장 후질 거라 생각했다. 맨날 지각하고 못 알아듣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이 꼭 두 번씩 설명하게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제일 효과가 좋게 나왔다.일찍 수업을 나온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특유의 넉살을 자랑했다.
'신촌좀비만화'는 '유령' '너를 봤어' '피크닉' 세 편의 영화로 이뤄졌다. 인터넷 사령 카페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유령'에는 이다윗·손수현·박정민이 출연했다. '너를 봤어'는 좀비 치료제 개발 이후 인간과 좀비 출신 치료자가 공존하는 새상을 그렸다. 박기웅·남규리가 주연을 맡았다. 자폐증을 가진 동생을 둔 소녀 수민의 이야기 '피크닉'에는 박미현·김수안이 출연했다.
류승완 감독의 '유령'은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취업에도 관심 없는 고등학생 승호(이다윗 분)의 이야기다. 인터넷 사령카페에서 짝사랑하는 여우비(송수현 분)와 연락하기 위해 스마트폰 단채 채팅방의 멤버들과만 대화를 나눈다. 단체 채팅방에 폭언을 남기고 사라진 여우비는 멤버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승호는 또 다른 멤버 비젠(박정민 분)과 여우비를 도우려 나선다.
지난 1일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됐으며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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